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다우는 하락, 나스닥은 상승

중앙일보

입력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사흘 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장 후반 미국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뚜렷했다.

다우지수 장중 한때 350P 급락 #백악관 입장 변화로 하락폭 줄여 #무차별적 관세 부과에서 후퇴 #캐나다 등 일부 국가 제외 시사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2.76포인트(0.33%) 하락한 2만4801.3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날보다 1.32포인트(0.05%) 낮은 2726.8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권거래소

뉴욕 증권거래소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96.65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24.64포인트(0.33%) 올랐다.

이날 장 초반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무역 전쟁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확산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50포인트 넘게 떨어진 2만450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백악관이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 폭탄’에서 일부 국가가 면제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멕시코와 캐나다가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나라도 안보 상황에 따라 나라별로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무차별적 관세 부과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했다. Fed는 미국 전역에서 연초 이후 임금상승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통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주 전에 나오며 통화정책 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다섯달 연속으로 확대돼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무역적자가 566억 달러(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영향으로 11.9% 상승했다. 할인업체 달러트리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타나면서 14% 급락했다.

채권 금리와 달러값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제 유가는 내렸다. 뉴욕 상업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 내린 배럴당 61.37달러에 거래됐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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