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추가 미투 터질지에 촉각… 정무라인 전원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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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안희정(53)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폭로된 가운데 추가 피해자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지은(별정 6급)씨가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6일 충남도청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6일 충남도청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현재 도청 내부에서는 추가 피해자가 비서실이 아닌 캠프(대선 경선)에서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은씨 외에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3명 모두 일반직 공무원 신분으로 안 지사가 그들에게까지 성폭력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충남도 "피해자 더 있는지 조사여부 논의하겠다" 강조 #김지은씨와 윤원철 정무부지사 등 정무라인 전원사퇴 #공무원노조 "안희정 즉각 사퇴 강력한 형사처벌" 요구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6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피해를 본)본인들이 밝혀준다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이 폭로된 뒤 충남도지사 비서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신진호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이 폭로된 뒤 충남도지사 비서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신진호 기자

남궁 부지사는 “김지은씨는 도청에서 근무했던 분이 아니라 (대선 경선)캠프에서 일하다 들어와 내막을 알지 못했다”며 “젊은 여성을 수행비서로 임명한 것은 도지사의 결정으로 참모들과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지은씨의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정보 등을 공개할 수 없다”며 “(도청 내부에)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오전 충남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전달하고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신진호 기자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오전 충남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전달하고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신진호 기자

남궁영 부지사는 긴급 간부회의에서 “(안희정)도지사 문제와는 별개로 도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자”며 “후임 정무부지사 없이 새로운 도지사가 취임하는 6월 말까지 도정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전달했다. 안 지사는 사임통지서에서 ‘충청남도지사 직을 사임코자 하오니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사유는 ‘개인신상’이라고 적었다. 윤원철 정무부지사와 신영철 비서실장 등 이른바 ‘정무라인’도 동반 사퇴했다. 사퇴 정무라인에는 김지은씨도 포함됐다.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김지은 충남도지사 정무비서. [사진 JTBC 캡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김지은 충남도지사 정무비서. [사진 JTBC 캡처]

안 지사가 ‘사임통지서’를 충남도의회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사퇴가 결정된다.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보고되면 행정부지사가 도지사의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한편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안희정 지사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안희정 도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과 관련해 공무원노조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가 지속적인 반복적으로 성폭행해왔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안 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장소로 지목된 충남도지사 관사. 신진호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장소로 지목된 충남도지사 관사. 신진호 기자

이어 “안희정 지사는 즉각 사퇴하고 성역없는 수사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노조위원장 직속으로 성폭력 예방 및 갑질문화 추방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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