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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폭발물 소동, "조원진 아가리에서 폭탄 터질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에서 폭발물 소동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 대한애국당]

5일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에서 폭발물 소동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 대한애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대한애국당 당사에서 5일 폭발물 소동이 벌어졌다.

30대 남성 용의자 현장체포, 인명피해 없어

당직자들에게 붙잡힌 폭발물 설치 용의자는 경찰에 넘겨진 상태이고, 폭발물도 즉각 제거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30~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에 들어왔다. 검은 모자에 검은 장갑, 선글라스에 방독면 마스크를 낀 채 한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이 남성은 아무 말도 없이 화장실로 향했고, 이를 수상쩍게 여긴 당직자들이 따라 들어갔다. 그는 10여분 동안 나오지 않았고, 화장실 안에서는 신문지 등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5일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에서 폭발물 소동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 대한애국당]

5일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에서 폭발물 소동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 대한애국당]

신민철 대한애국당 상황실장은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장실에서 나온 용의자를 붙잡아 여긴 무슨 일로 온 거냐고 물어보니 ‘택배 배달하러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그가 나온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수상해 보이는 가방이 있고, A4용지에는 ‘조원진 당신의 아가리에서 폭탄이 곧 터질 것이다’라는 악담이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가방. [사진 대한애국당 제공]

5일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가방. [사진 대한애국당 제공]

당직자들은 이 남성을 화장실 안에 가두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화장실 출입을 통제하고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했다. 가방에는 플라스틱 물병 3개에 전선이 감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뇌관과 기폭장치가 없어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경찰은 결론 내렸다.

5일 대한애국당 관계자가 당사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붙잡고 있다. [사진 대한애국당]

5일 대한애국당 관계자가 당사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붙잡고 있다. [사진 대한애국당]

경찰은 최모(33)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당 관계자들이 체포 당시를 촬영한 동영상에서 최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폭발물이 든) 가방은 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애국당 당사를 찾은 이유에 대해선 “1층 화장실에 사람이 있어서 7층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지난달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진행된 ‘평양올림픽 반대’ 집회에 참석해 찢어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들고 있다.[뉴스1]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지난달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진행된 ‘평양올림픽 반대’ 집회에 참석해 찢어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들고 있다.[뉴스1]

대한애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명백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테러이며, 헌법이 보장한 정당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범죄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경찰의 엄정한 수사와 언론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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