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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文대통령에 추천한 영화 아카데미서 ‘남우주연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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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 [연합뉴스]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 [연합뉴스]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게리 올드먼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머시 섈러메이, ‘팬텀 스레드’의 대니얼 데이루이스, ‘겟 아웃’의 대니얼 컬루야, ‘이너 시티’의 덴절 워싱턴를 제치고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남우주연상에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먼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한 ‘다키스트 아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진두지휘하기까지 고뇌를 그린 영화다. 1940년 5월 영국군을 비롯한 40만명의 연합군이 독일군에 밀려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됐을 때 영국 총리로 취임한 처칠의 이야기가 담겼다. 독일의 영국 침공 직전 당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평화’로 위장된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항복 조건 타협을 거부하고 기어이 영국을 항전으로 이끌었다는 내용이다. 제목인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ㆍ어둠의 시간)’는 처칠이 프랑스 공방전이 끝난 뒤인 1940년 6월 18일 연설에서 전쟁의 처참함을 가리켜 한 말이다. 게리 올드먼은 다혈질에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신념을 지키는 정치가로서 처칠의 다면적 캐릭터를 소화했다. 손짓과 목소리, 말투는 물론 특수분장으로 외모까지 완벽히 처칠로 변신했다.

게리 올드먼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출신인 그는 1982년 영화 ‘리멤브런스’로 데뷔한 이후 ‘시드와 낸시’, ‘JFK’, ‘일급살인’, ‘배트맨 비긴즈’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지만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번엔 ‘다키스트 아워’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독식하며 아카데미 수상을 예고했다.

게리 올드먼은 트로피를 받고 나서 “미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사랑과 우정을 받아왔다. 멋진 선물을 계속 받았다”며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지난 1월 3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영화를 직접 관람한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람하길 추천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북한의 평창올림픽 초청,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김영남ㆍ김여정과의 회담 등을 영화의 내용과 비유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다키스트 아워’에서 전시내각을 이끌면서 히틀러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아 평화협상을 주장하는 챔버레인과 외상 할리팩스에 맞서 영국을 지키는 처칠의 모습에서 진정한 지도자 상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지도자의 냉철한 판단과 결기, 그리고 용기가 나치로부터 영국을 지켜 내는 것을 보면서 왜 이 영화가 이 시점에서 상영관들로부터 외면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며 “지금의 북핵 상황을 (영화에) 대입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북의 위장 평화 공세에 넘어가 나라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대통령이 꼭 보아야 할 영화”라고도 했다. 홍 대표는 이어 “영화 ‘판도라’ 보고 헛발질하고 ‘1987’ 보고 눈물 흘리지 말고 ‘다키스트 아워’를 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북핵 대처를 잘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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