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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도시 숲, 인도네시아 생태센터 … 산림정책 전파 잰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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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도네시아 롬복섬 주민들이 산림휴양프로그램 등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사진 산림청]

인도네시아 롬복섬 주민들이 산림휴양프로그램 등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사진 산림청]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에 대규모 도시 숲을 조성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산림휴양·생태관광센터를 완공한다. 또 남북화해시대에 대비해 북한 산림복원 준비도 서두른다. 산림청이 올해 본격 추진하는 주요 사업이다.

산림청 해외 산림협력사업 성과 #울란바토르 시내에 40㏊ 숲 조성 #인도네시아 생태센터도 6일 준공 #14개국 45만㏊ 해외 조림도 활발 #국제기구 통한 남북 산림협력 추진

산림청은 1일 “숲이 거의 없는 울란바토르 시내에 2021년까지 40㏊ 규모의 도시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이 사업은 한국이 몽골에서 10년 넘게 추진해온 조림사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곳에는 올해부터 40억원을 들여 몽골지역에서 자생하는 갈매보리수, 비술나무, 시베리아 포플러 등을 심고 놀이·휴양공간도 조성한다.

산림청은 몽골 고비사막 지역에 조성한 조림지 관리를 몽골정부에 연차적으로 넘기기로 했다. 산림청은 ‘몽골 그린벨트 조성사업’ 협약을 맺고 2007년부터 달란자드가드 등 몽골 사막지역 3000㏊에 나무를 심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 등 해외 산림협력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나무 가꾸기 노하우도 전수한 만큼 조림지를 몽골에서 관리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庫布齊) 사막에서 추진해온 조림사업은 올해도 계속한다. 올해는 이곳에 4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쿠부치 사막에도 2006년부터 (사)한중문화청소년협회와 중국공산주의청년단 등이 조림사업을 해왔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2015년부터 인도네시아 롬복섬 뚜낙지역에 조성한 산림휴양생태관광센터를 오는 6일 준공한다. 1200㏊ 규모에 휴양림, 올레길(2.9㎞) 등을 갖췄다. 사업비는 총 18억원이다. 산림청은 이곳에서 현지 공무원과 주민을 상대로 산림관리 역량 강화 교육도 하고 있다.

서홍우 산림청 주무관은 “성공한 산림정책을 해외로 전파하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산림자원 가꾸기에 국한됐던 국제산림협력이 산림휴양과 생태관광 분야로 확대된 첫 사례”라고 말했다.

해외 산림자원 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동서발전과 임업진흥원, 인도네시아 영림공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2027년까지 2만㏊ 규모의 바이오매스(나무 연료) 조림지를 조성한다. 동서발전은 올해 이미 이곳에 조성한 300㏊의 조림지에서 나무를 벌채해 국내에 반입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4개국에 36개 기업이 진출해 45만4797㏊를 조림했다. 대상 국가는 호주·뉴질랜드·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라오스·캄보디아·우루과이·파라과이·칠레·중국·몽골 등이다.

산림청은 남북화해 시대에 대비해 북한과 산림협력 사업도 준비한다. 충북 충주에 있는 국립산림품종센터에 대북지원용 종자 35t을 보관하기로 했다. 잣나무, 소나무 등의 종자로 2만1000㏊의 산림을 복구할 수 있는 규모다. 강원도 고성과 화천·철원 등에는 2019년까지 양묘장을 조성한다. 산림국제기구를 통한 남북 산림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남북 산림 용어 사전 공동 발간도 추진한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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