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1일 보수 단체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동시에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종로구 행사도 예정돼 있다. 한 태극기를 든 다른 색깔의 두 집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것이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일에는 동화면세점, 세종로소공원, 교보빌딩, 대한문, 서울역 등 종로와 남대문 일대에서 1만5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들이 예고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는 대한애국당 등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해당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숭례문, 한국은행, 을지로1가, 종로1가, 안국사거리, 광화문사거리,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하는 행진을 벌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보수 단체들이 행진을 예정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3시 30분부터 행진을 시작해 한국은행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엄마부대 등은 오후 2시 세종로 소공원에 모여 4시부터 행진한다. 탑골공원에서는 오전 11시 집회와 정오 행진이 진행되며 탑골공원 집회와 행진에 참여한 인원들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 모여 5시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1운동의 발상지 종로구 역시 제99회 3.1절을 맞아 '3.1 만세의 날 거리축제'를 준비했다. 종로구는 1919년 2.8 독립선언서 초안이 전달되고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논의한 중앙고, 학생대표들이 3월 1일 독립선언을 한 탑골공원, 보신각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12명은 이날 정오 타종을 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3.1절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와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청와대 인근 행진을 예고해 물리적 충돌 우려를 낳은 일도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