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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8] 인텔이 도시 설계에 뛰어든 이유…IT 기업이 바꾸는 도시의 미래

중앙일보

입력

화웨이가 MWC에서 선보인 스마트 시티 구축용 센서. 화재 등을 감지해 스마트폰 등으로 알려준다. 강기헌 기자

화웨이가 MWC에서 선보인 스마트 시티 구축용 센서. 화재 등을 감지해 스마트폰 등으로 알려준다. 강기헌 기자

작게 만든 카페 내부에서 연기가 솟았다. 스마트 화재 감지기가 연기를 감지하자 스마트폰에서 화재 발생 경고음이 울렸다. 폭우가 쏟아지면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맨홀이 위로 열리며 빗물을 빨아들였다.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화웨이가 공개한 미래 스마트 시티의 모습이다. 화웨이는 스마트 맨홀을 비롯해 스마트 소화전, 연기감지기 등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중국과 브라질 등에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해 인텔, 노키아 등 전통적인 IT 기업들은 이번 MWC 전시관에서 스마트 시티를 선보였다. 노키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시티 센싱 기술을 선보였다. 영상 분석을 통해 불법 증축 건물을 찾아내거나 불법 소각 시설을 발견하는 식이다. 아사드 리즈비 노키아 글로벌 서비스 부문장은 “도시에 IT 기술을 결합하면 주민들의 거주 만족감을 높여줄 수 있다”며 “스마티 시티 구축에서 우려가 되는 프라이버시 등 보안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시티 구축에 활용되는 인텔의 드론. 드론이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분석해 도로 보수 공사에 활용한다. 강기헌 기자

스마트 시티 구축에 활용되는 인텔의 드론. 드론이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분석해 도로 보수 공사에 활용한다. 강기헌 기자

노키아와 화웨이가 센서를 통해 스마트 시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면 인텔은 드론을 활용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도심 지역에 띄워 도시 관리에 활용하는 식이다. 시차를 두고 촬영한 사진을 인공지능(AI)이 비교하면서 인도 및 도로 보수공사가 필요한 곳을 알려준다.

MWC 인텔 전시관에서 만난 마티야스 벨드직 인텔 엔지니어는 “인텔이 개발한 드론을 활용하면 도로 및 건물 관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드론은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 시티는 IT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 구축 플랫폼과 함께 공기 질 모니터링 시스템도 선보였다.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시스코는 스마트 시티를 운영 효율을 높이는 ‘키네틱 포 시티(Kinetic for Cities)’를 MWC 전시장에서 공개했다. 인도 유동 인구 모니터링을 통해 가로등 조명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주차 장소를 찾는 자율주행 차에 도심 지역 빈 주차 공간을 알려주는 식이다. 시스코는 인도에 대규모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T 기업을 넘어 통신사도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미국 통신사 AT&T는 자국 내 300여개 도시에서 대기 질 센서 등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적인 IT 기업들이 스마트 시티에 주목하는 건 미래 핵심기술로 꼽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5G, IoT와 등과 연계가 쉽기 때문이다. 스마트 시티에 대한 각국 정부의 투자도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1년까지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가 세계적으로 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MWC에선 국내 기업도 스마트 시티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한컴그룹이다. 한컴그룹은 AI, IOT, 블록체인을 망라한 한컴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선보였다. 한컴그룹은 전자정부, 스마트계약 등 블록체인 바탕의 스마트 행정 서비스와 소방, 통신 등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우수성이 검증된 서울형 스마트시티와의 결합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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