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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많은 ‘핑크 발레복’ 외국인, 빙판서 나체로 춤추다 쫓겨나

중앙일보

입력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난입한 외국인 남성. [AFP=연합뉴스]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난입한 외국인 남성. [AFP=연합뉴스]

지난 23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쇼가 펼쳐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시상식이 끝난 후 관중석 울타리를 넘어 한 외국인 남성이 빙판 위로 뛰어 들어왔다. 이 남성은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 던지고 핑크색 튀튀(발레리나가 입는 스커트)만 걸친 채 발레 동작을 선보였다.

이 외국 남성의 가슴과 배엔 ‘PEACE’(평화)+‘LOVE’(사랑)이라고 적혀있었다.

곧바로 경기장 운영 요원에 의해 끌려나간 이 남성은 유명한 스트리커(streaker·남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달리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스포츠와 폭스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의 정체는 영국인 마트 로버츠다. 2013년 자신의 기행을 담은 다큐멘터리 ‘스트리킹하라! 도저히 옷 입고는 못 있는 남자’를 제작하기도 했다.

경기장 운영요원에 의해 끌려나가는 외국인 남성. [AFP=연합뉴스]

경기장 운영요원에 의해 끌려나가는 외국인 남성. [AFP=연합뉴스]

로버츠는 지난해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간 22개국에서 561번 스트리킹을 했다”며 “경기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열광해줘서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받는다”고 기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에는 스트리킹하지 않는다”며 “경기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프로”라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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