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TWO JOBS…1500명에 물어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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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스는 모든 샐러리맨들의 꿈?

직장인 10명 중 7명이 '투잡스족'이 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투잡스족인 이들도 10명 중 2명 가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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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올 초 직장인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8.5%(1033명)가 "올해 안에 투잡스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미 투잡스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도 14.3%(215명)나 됐다. 반면 "투잡스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17.2%(260명)에 그쳤다.

투잡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61.8%(638명)가 "경제적인 여유를 얻으려고"라고 답했지만, "실직에 대비하려고"라고 답한 이도 21.6%(223명)나 됐다. 이 밖에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해"(9.2%.95명) "특기를 살리려고"(5.2%.54명)라는 답들이 뒤를 이었다.

둘째 직업에서 얻고 싶은 월소득으로는 100만~150만원을 꼽은 응답자가 37%(382명)로 가장 많았다. 50만~100만원을 꼽은 '현실파'도 30.7%(317명)나 됐다. "150만~200만원 정도는 벌어야겠다"고 나선 '배짱파'도 12.8%(132명)였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 '몽상가'는 5.4%(56명)뿐이었다.

현재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 중 91.6%(197명)가 두 가지 직업을 가진 투잡스족이었으나, 3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멀티잡스족'도 8.4%(18명)나 됐다. '이처럼 부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장에 알렸는가'라는 물음에는 투잡스족의 89.3%(192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2jobs 카페(cafe.daum.net/ihave2jobs)'를 운영 중인 헤드헌터 김형로씨는 "선진국에서는 너무나 일상적인 투잡스가 국내에선 아직까지 눈흘김을 받는 요인이 되곤 한다"며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투잡스족이 되려는 이들은 이런 사실을 직장에는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글=남궁욱 기자<periodista@joongang.co.kr>
디자인=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당신의 투잡스 지수는

카페 '비하인드' 창업으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네 남자로부터 우리 몸 안에 흐르는 '투잡스족'의 피(?)를 알아보는 방법을 들어봤다.

아래 항목 중 '이건 딱 내 얘기인데…' 싶은 게 15개 이상이면, 당신은 준비된 투잡스족이다. 주저하지 말고, 또 하나의 직업을 구해도 좋다. 10~14개 항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면, 투잡스족으로 소질은 있지만, 아직은 개발이 필요한 상태. 당신은 우선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발현할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주변에서 투잡스를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 만나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동감한 항목이 10개 미만이라면, 당신은 투잡스족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지금 하고 있는 한 가지 일에 충실하길 바란다. 현재에 만족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정리=남궁욱 기자

(1) "사는 게 재미없다"는 말을 달고 산다.

(2) 직장에 불만이 있지만 그만둘 수는 없다.

(3) 직장에서 합당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

(4) 여가시간을 활용,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

(5) 직장에선 보람을 느끼기 힘들다.

(6)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

(7) 바쁠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8) 사업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9) 창업에 관한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다.

(10)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11) 현재 직장에 '뼈를 묻고' 싶지는 않다.

(12) 일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13) 자영업을 하는 친구가 부러울 때가 있다.

(14) 추진력이 강한 편이다.

(15) 어려움이 닥쳐도 매사에 긍정적이다.

(16) 늘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소리를 듣는다.

(17)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할 수 있다.

(18)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19)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0) 매니어로 불릴 만큼 해박한 분야가 있다.

*** 투잡스 10계명

1 절대 서두르지 말자 단기간에 큰 이익을 얻겠다고 서두르다간 실패하기 쉽다. 평생 해나가야 할 일이다.

2 귀로 듣고 눈으로 확인하자 투잡스족에게는 유혹이 많다. '된다더라'는 소문만 믿지 말고 무조건 직접 확인해라.

3 매일 정보와 지식을 접하자 최소 3개월 이상의 정보 수집이 중요. 투잡스족이 되려면 지식도 필요하다.

4 교육과 행사에 적극 참여하자 창업.취업 박람회는 자주 열린다. 주말에 찾아가 교육의 기회로 삼아라.

5 투잡스 커뮤니티에 참여하자 인터넷에는 투잡스족들의 모임이 많다. 참여해서 투잡스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라.

6 사이버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자 투잡스와 관련된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해 보라. 홍보와 정보 수집에서 유용하다.

7 한 우물을 깊게 파자 이런저런 일에 기웃거리게 되기 쉽다. 차라리 한 분야를 찍어 꾸준하게 밀어붙여라.

8 본업에 지장을 주지 말자 직장생활에 해를 끼쳐선 안 된다. 다음날 일에 지장 줄 정도의 투잡스는 곤란하다.

9 시간 관리를 잘하자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성공의 관건. 인터넷 기술을 활용, 일의 효율을 끌어올려라.

10 건강한 육체를 만들자 몸이 건강해야 투잡스도 할 수 있다. 바빠도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갖자.

김영문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교수.한국투잡연합회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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