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 결단 하지 마라…. 오기 부리지 마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임 실장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한 번에 외워진 인생 50 십계명”이라며 10가지 항목을 적었다.
십계명에는 사생 결단을 하지 말라는 말 외에 일일이 간섭 말라, 이 말 저 말 전하지 말라, 팔딱팔딱 거리지 말라, 구구히 변명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그는 이런 내용의 10개 항목을 나열한 뒤 “나이 오십 넘으면서부터 자주 되뇌는 십계명”이라며 “반이라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1966년생인 임 실장은 올해 만 52세가 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과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발단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은 임 실장을 향해 전 의원이 “주사파와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을 봤다”며 시작한 공세였다.
당시 전 의원은 “전대협 강령을 보면 미국을 반대하고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 구현을 밝히고 있다”며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전대협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전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게 질의입니까. 의원님 그게 질의입니까”라고 반박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임 실장은 “매우 유감이다. 모욕감을 느낀다”는 말도 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임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국회가 동의하고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개헌안을 만들어 올해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지난 대선 기간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께 드린 약속이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회에서 속도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경제활력을 더 키우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 임금 격차 해소, 의료복지 서비스 확대 등 내 삶을 바꾸는 정책들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도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