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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한 스팅어, ‘올해의 차’ 압도적 질주

중앙일보

입력

기아자동차 스포츠세단 스팅어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 스포츠세단 스팅어 [사진 기아차]

올해 ‘최고의 차’는 기아 ‘스팅어’였다.
대한민국 명차(名車)를 가리는 중앙일보 ‘2018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이하 COTY)’ 선발전에서 스팅어가 압도적인 점수로 왕좌에 올랐다. 지난 1년간 출시된 국내외 23개 자동차 브랜드의 신차 40대를 모두 제쳤다.
스팅어는 지난달 19일 1차 프레젠테이션부터 지난 10일 2차 주행 심사까지 이어진 평가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 COTY 사무국은 이 같은 심사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중앙일보 올해의차(COTY) 로고

중앙일보 올해의차(COTY) 로고

스팅어는 가속·정지·코너링 같은 기본 성능부터 디자인·가성비까지 기아차의 브랜드를 일신할 면모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합점수 9.16점을 받아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41대 차량 중 최고의 차로 뽑혔다. 유지수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기아의 정체성과 스포츠카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면서 독창성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팅어는 퍼포먼스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15명의 심사위원단 중 6명이 퍼포먼스 부문에서 만점을 줬다. 또 1명의 심사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이 부문에서 스팅어를 톱 4위 이내에 든다고 꼽았다. “국산차에서 이처럼 균형 잡힌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수입차를 기웃거릴 이유가 없다(김기범 심사위원)”, “국산차 최초로 4도어 쿠페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임유신 심사위원)”는 호평도 나왔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다만 이남석 심사위원(중앙대 교수)은 “내장재 질감이 떨어지고, 험로 주행 시 노면의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이 다소 떨어져 아쉽다”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한국GM의 말리부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COTY는 스팅어가 독주했다.
참가 후보 중 가장 고가 차종 중 하나였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돼 자존심을 지켰다. 종합평점 8.11점으로 볼보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60(7.91점)을 제치고 수입 차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양정호 심사위원(한국타이어 연구원)은 “거대한 차체를 가볍게 통제하면서 날렵하게 움직인다. 그러면서 압도적 안락감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가격을 빼고 오직 기술만 따져보면 단연 최고의 차”라는 호평도 있었다(장진택 심사위원).
현대자동차 코나는 '올해의 SUV'를 수상했다. 코나는 S클래스와 동점(8.11점)을 받았다. 올해의 SUV는 '올해의 차', '올해의 수입차'와 함께 중앙일보 COTY 3대 그랑프리 중 하나다. 최근 커지고 있는 시장을 겨냥해 현대차가 처음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컨셉트카를 바로 양산한 듯한 도전적인 디자인이 압도적(김기태 심사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운전자와 차량 간 조화가 자연스럽고 가격 대비 다양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장착한 점이 돋보인다(허승진 심사위원)”는 점에 주목한 심사위원도 있었다.

‘올해의 차’ 부문별 수상 차량

‘올해의 차’ 부문별 수상 차량

COTY는 3대 그랑프리 이외에도 디자인·퍼포먼스·콤포트·세이프티·럭셔리 등 6개 부문상을 수여한다. 지난해까지는 총 10개의 부문상을 시상했지만,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올해엔 부문상 개수를 상당히 축소했다. 그만큼 올해 상 받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스팅어와 같은 플랫폼을 쓰는 제네시스 G7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쿠페와 함께 '올해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G70은 국산차, E클래스는 해외차 중에서 각각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가장 좋았다. 제네시스 G70 디자인은 4.56점으로 국산차 중에서는 최고점이었다.
COTY 디자인부문 전문 심사위원 중 한 명인 김태완 심사위원(완에디 대표)는 “제네시스 G70은 젊은 감각과 스포티한 스타일을 갖추면서도 고급 세단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며 “제네시스 브랜드가 인테리어(내부)와 익스테리어(외부)에서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쿠페에 대해 장진택 심사위원(카미디어 기자)은 “늘씬한 라인에 낮은 지붕을 강조하면서도 프레임 없는 도어가 럭셔리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럭셔리'는 마세라티 기블리에 돌아갔다. 장진택 심사위원은 "이탈리아 디자인과 이탈리아 사운드, 이탈리아 가죽이 고급스러운 차별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BMW '5시리즈'

BMW '5시리즈'

BMW 뉴5시리즈와 볼보 XC60은 각각 '올해의 컴포트(Comfort)'와 '올해의 세이프티(Safety)'를 거머쥐었다. 주행시 승차감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컴포트 부문은 BMW 5시리즈(6.30점)가 높은 점수를 받았고, XC60은 이스라엘 모빌아이가 개발한 센서·카메라를 적용한 첨단 안전사양(인텔리 세이프티)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남석 심사위원은 “뉴5 시리즈는 원격주차 기능에 첨단 편의장치를 직관적으로 배치해 운전자의 사용 편의성을 섬세하게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이원일 심사위원(프로 드라이버)은 “C60에 장착된 첨단 안전장치들이 곧 볼보의 브랜드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볼보자동차 '더 뉴 XC60' 출시 행사 [중앙DB]

볼보자동차 '더 뉴 XC60' 출시 행사 [중앙DB]

차량 성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올해의 퍼포먼스(Performance)'는 아우디 R8이 차지했다. 김동륜 심사위원(금호타이어 연구원)은 “수퍼 카에 걸맞는 폭발력이 발군이면서도 쉽게 차량을 콘트롤할 수 있는 기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제네시스 G70(6.37점)과 BMW 5시리즈(6.07점)도 미세한 차이로 퍼포먼스 부문상을 놓쳤다.
친환경 분야 최고의 차를 뽑는 '올해의 에코(Eco)'는 한국GM의 볼트가 큰 점수 차로 선정됐다. 유지수 심사위원장은 “전기차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대표적인 차량”이라며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형성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앙일보 올해의차는 올해부터 사상 최초로 평가 점수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 국내 자동차 시상식 중 평가 내역·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건 중앙일보 COTY가 최초이자 처음이다. COTY 시상식은 다음달 6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화성 = 박태희·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2018 중앙일보 COTY 수상차량 발표 #스팅어, 디자인·가성비까지 두루 호평 #15명 중 6명, 퍼포먼스부문 만점 #벤츠 S클래스는 '올해의 수입차' #현대자동차 코나는 '올해의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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