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TV 서비스 2006 연말께 시작할 계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국내 최대 유선 통신회사인 KT는 요즘 답답하다. 인터넷 TV 서비스가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견해 차이로 발을 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위는 인터넷 TV 사업을 방송법에 따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통부는 인터넷 TV 사업이 새로운 사업인 만큼 새로운 규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T로선 인터넷 TV가 사세확장의 활로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런 논쟁이 불거질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KT에서 인터넷 TV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희 미디어본부장(상무.사진)은 "연말까지는 정통부와 방송위의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이견이 좁혀지면 인터넷 TV 사업을 연말께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TV 서비스가 되면 인터넷 회선을 통해 전송된 TV 전파와 동영상 파일을 컴퓨터나 일반 TV로 볼 수 있다.

기존의 공중파 TV는 물론 케이블 TV보다 훨씬 많은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론적으로는 999개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고화질(HD) 영상 서비스를 제공해 선명한 화질의 영상물을 즐길 수 있다. 1초에 50메가비트 이상의 전송 속도를 내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서비스된다.

이 본부장은 "현재 KT는 기본적인 시설은 모두 구비했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지상파(KBS.MBC.SBS) TV와 케이블 TV업체(SO)들의 외면으로 콘텐트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지상파 TV 방송국은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을 추구하는 매체"라며 "국민이 다양한 방법으로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인터넷 TV에도 콘텐트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