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美 대화 목마르지 않다…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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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건물 전경. [중앙포토]

북한 노동신문 건물 전경. [중앙포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북미대화와 관련해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바빠날(급해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전했다.

17일 노동신문은 이날 ‘곤경에 빠진 미국의 가련한 몰골만 드러낸 꼴불견 행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기간 여론의 주요한 관심사로 된 것은 이번 기회에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이나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다”며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트럼프 패거리들이 그에 대해 호들갑을 떨어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제재 압박으로 나오든, 군사적 선택을 하든, 모략소동에 열을 올리든 우리는 그 모든 것에 대처할 다양한 방안들이 다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주 방한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민을 면담한 것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펜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주먹깡패질을 해댄 것이 어떤 우환거리가 되었는지 똑똑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펜스 부통령이) 우리 고위급 대표단이 가까이 다가올 때 마주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며 “어떻게 감히 정의감과 자신심(자신감)에 넘쳐있는 우리 대표단의 밝은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관련 내용을 전한 별도의 글에서는 최근 북측의 고위급대표단 파견에 대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려는 확고한 의지와 성의 있는 노력의 과시”라고 자평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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