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남자화장실 청소 女미화원에 외신기자 '동공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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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강원도 평창 겨울올림픽 MPC 남자화장실의 한 장면. 외국인 남성이 남자화장실을 나가고 있다. 오른편 손을 씻는 공간 뒤쪽으로 여성미화원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 겨울올림픽 MPC 남자화장실의 한 장면. 외국인 남성이 남자화장실을 나가고 있다. 오른편 손을 씻는 공간 뒤쪽으로 여성미화원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 남자들한테도 여전히 당황스럽지만 그나마 익숙해진 장면 중 하나인 화장실 여성미화원. 최근에는 남성미화원이 늘면서 볼일을 보는 순간, 갑작스레 등장하는 여성미화원이 점차 줄어들어 많은 남자들이 내심 반가워한다. 남자화장실 정리는 남성미화원이 여자화장실 정리는 여성미화원이 담당하는 게 당연하지만, 여러 문제로 아직도 여성미화원들의 남자화장실 출현은 종종 눈에 띈다.

평창올림픽 MPC의 외국 남자기자들, 여성미화원엔 아직 적응 힘들어...

 하지만 전 세계 손님을 초청해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MPC (Main Press Center) 남자화장실에 여성미화원이 등장하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더욱이 MPC는 올림픽 소식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각국의 취재진이 모여 24시간 가동하는 곳이 아닌가. MPC 남자화장실 입구를 들어서면 구석공간에서 여성미화원들이 의자를 놓고 휴식하는 모습이 외국 남성취재진을 아주 많이 당황스럽게 만든다. 우리에겐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진 장면이지만, 외국 남성들에겐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물론 여성미화원들이 별도로 쉴 만한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발생한 듯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설명해도 이런 그림은 이곳에서 만큼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사진을 제공한 독자가 남자라 여자화장실 공간은 미처 확인할 수 없었다). 화려한 외양과 최신 IoT를 동원해 24시간 가동하는 올림픽 MPC인 만큼 사소한 디테일도 중요하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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