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동남아 5개국 코스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해외여행이 사실상 자유화되면서 관광업계 창구가 붐비고 있다. 오는 7월부터 해외여행 연령제한이 현행 40세에서 30세로 낮아지며 내년부터는 나이제한을 아예 없애 해외여행 완전자유화시대를 맞게 된다.
올들어 3월말까지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수는 14만9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0.7%나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중 관광여권을 새로 발급받아 외국여행길에 오른 사람은 작년동기보다 무려 12배 늘어난 2만3천6백명에 달해 최근 들어 해외여행이 부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추어 관광업계는 나라별로 다양한 여행상품을 마련하는가 하면 은행들도 여행시 경비를 융자해 주는 해외여행적금을 개발, 고객을 부르고 있다.
신문에도 해외여행 안내광고가 연일 실리고 있을 정도로 해외여행은 이제 우리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해외에 나갈 때 돈은 얼마나 가지고 나갈 수 있는지, 여행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기타 해외여행시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여행경비한도>
한사람이 기본적으로 5천달러까지 갖고 나갈 수 있다. 일본이나 서독등 강세통화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2천5백 달러를 더 보태 7천5백 달러까지 허용된다. 이때는 외국환취급은행에 이 지역을 여행한다는 확인서만 제출하면 된다.
또 과거에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은 먼저번 여행에서 남은 외화를 다음 여행때 추가로 5천달러까지 가져나갈 수 있다. 이 세 가지 경우를 합치면 1인당 여행경비는 최고 1만2천5백 달러까지 지참할 수 있다.
수출업체나 외화획득업체 임직원들이 해외출장을 나갈 경우에는 무역협회로부터, 각종문화단체의 임직원이 해외여행할 때는 문공부로부터 경비나 섭외비로 인정받으면 금액에 제한없이 외화를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여행상품>
여행사별로 10여종이상을 개발, 전체적으로 2백50여종의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1인당 비용은 싸게는 30만원 대에서부터 비싼 것은 4백만원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 차이는 여행국과 여행 일정에 따라 틀린데 대만·홍콩·방콕등 동남아지역 단기코스가 비교적 비용이 저렴해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지중해·남미·남태평양·기독교성지 순례등 원거리 장기여행상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일정은 짧게는 3박4일에서 긴 것은 21박22일에 이르는 것까지 있다. 동남아지역의 경우 대개 7∼10일 짜리가 많으며 미국이나 유럽지역은 2주안팎 짜리가 주류를 이룬다.
여행사가 시판하고 있는 이같은 단체관광상품은 2백50여종에 이르지만 실제 여행지역과 일정등 내용별로 묶으면 20여종이 된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동남아 5개국코스로 요금은 1백50만원 안팎. 여행사별로 호텔이나 항공사편이 달라 요금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연휴나 정기휴가를 이용,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3박4일 또는 4박5일의 단기코스 상품도 많이 팔리고 있다.

<해외여행적금제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었다지만 역시 중요한건 돈이다. 여행경비 부담을 덜려면 각 은행이 시판하고있는 해외여행적금에 들어두면 좋다. 이 적금은 일반 정기적금및 가계우대정기적금과 월부금·이자등은 마찬가지나 일정회차 이상 불입하면 가입자에게 여행경비를 최고 5백만원까지 융자해 준다.
융자는 저축계약기간의 6분의1회차 이상 불입하면 가능한데 적금가입자는 물론 직계가족및 배우자부모를 대상으로도 융자가 된다.
특히 여행적금을 이용할 경우 은행과 계약을 맺고있는 여행사에서 각종수속을 무료로 대행해 주며 여행이 끝난 다음 코스별로 15∼20명당 1명에게 항공료를 환불해 주는 곳도 있다.
현재 해외여행적금을 취급하고 있는 은행은 외환·조흥·신한·상업·서울신탁·농협·대구등 7개 은행이다.

<기타 유의할 점>
해외여행시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면 분실및 도난위험이 항상 따른다. 또 고액권은 환전이 어려운 때가 많으며 남은 외화를 가지고 올 경우 원화절상에 따라 얼마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때 여행자수표(TC)나 크레디트카드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원화로 TC를 살 때는 여행자 수표매도율이 적용돼 달러화를 현찰로 살 때보다 달러당 7원40전쯤 싸다.
TC는 또 여행중 분실하더라도 발급원부만 보관하고있으면 신고만으로 즉시 재발급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발급원부는 해외여행중 TC와 별도로 보관해야 한다.
크레디트카드를 쓰고자 할때는 여행전에 해당은행에서 사용한도를 미리 인증받아야한다. 해외서 쓸 수 있는 신용카드는 현재 비자(외환은), 마스터(국민은), 골드마스터(은행신용카드), 아멕스·다이너스(신한은)등 5종류다.

<심상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