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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머리 두드려 축하한 네덜란드 선수, 안현수에겐 손가락 욕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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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오른쪽)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은메달 주인공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중앙일보 홈페이지 원문 기사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오른쪽)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은메달 주인공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중앙일보 홈페이지 원문 기사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준 임효준(22)의 완벽한 레이스에 2위인 싱키 크네흐트(29·네덜란드)도 패배를 인정했다.
임효준은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 10초 48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효준, "안현수가 롤모델…평창 못 나와 안타까워"

금메달을 차지한 임효준에게 가장 먼저 축하를 건넨 사람은 크네흐트였다. 크네흐트는임효준에 불과 0.07초 뒤진 2분 10초 55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크네흐트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크네흐트는 가장 먼저 다가가 임효준의 머리를 두드리며 축하를 전했다.

 임효준이 10일 열린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10초48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 싱키 크네흐트가 임효준의 머리를 두드리며 축하하고 있다.2014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위로 들어온 싱키 크네흐트가 1위로 들어온 빅토르안(안현수)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사진 유튜브 캡처] ※중앙일보 홈페이지 원문 기사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임효준이 10일 열린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10초48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 싱키 크네흐트가 임효준의 머리를 두드리며 축하하고 있다.2014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위로 들어온 싱키 크네흐트가 1위로 들어온 빅토르안(안현수)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사진 유튜브 캡처] ※중앙일보 홈페이지 원문 기사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크네흐트의 이런 모습은 쇼트트랙팬들에게 낯설다. 크네흐트가 1500m 세계기록(2분07초943)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지만, 과거에는 ‘기행’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4 유럽선수권 때는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이 자신을 제치고 먼저 골인하자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어 대회에서 메달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과 경험이 크네흐트를 바꾼 듯 하다. 승자를 축하하는 크네흐트의 모습은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관객과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크네흐트는 앞으로 한국 선수들과 앞으로 1000m와 500m,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빅토르 안은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전을 불허해 나오지 못했다. 임효준은 '롤모델'과 평창에서 함께 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롤모델이고 존경하는 형인데, 소식을 듣고 안타깝고 속상했다"며 "같이 뛰었다면 영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소속의 빅토르 안을 만날 때면 경쟁자라기보다는 존경하는 선배로 대하며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임효준은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려고 정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빅토르 안이 국내로 전지훈련을 왔을 때에도 임효준은 한국체대에서 함께 훈련했다고 한다. 임효준은 "현수 형이 '나도 토리노 때 그랬다'면서 내게 '너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조언을 해 주셨다"면서 "현수 형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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