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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Talk] 북한 응원단이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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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 서이라! 서이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온 북한 응원단. 강릉=장혜수 기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온 북한 응원단. 강릉=장혜수 기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예선이 열리고 있는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갑자기 "서이라"를 연호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이라가 빙판 위에 서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서이라'라고 외치는 억양이 다소 낯설더라고요. "소이라"라고나 할까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북한 응원단. 강릉=장혜수 기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북한 응원단. 강릉=장혜수 기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 강릉=장혜수 기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 강릉=장혜수 기자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가 보니 사람들이 엄청나더군요. 다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바빴습니다. 반대편에 있던 사진기자들도 우르르 몰려와 셔터를 눌렀습니다. 네, '북한 응원단'이었습니다. 이날 쇼트트랙 경기에는 한국 선수들은 물론 북한의 최은성 선수가 나왔거든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온 북한 응원단. 강릉=박소영 기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온 북한 응원단. 강릉=박소영 기자

북한 응원단 사진 찍는 관중들.

북한 응원단 사진 찍는 관중들.

한국 관중들보다 외국 관중들이 더 신기해하더군요. 빨간색 옷을 맞춰 입은 북한 응원단은 화관,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했습니다. 100여명의 여성이 똑같은 동작으로 응원합니다. 맨 뒤에 있는 부채를 들고 한복을 입은 여성 5명이 일어서서 춤을 춥니다. 남북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힘내라"라고 외치기도 합니다. 아리랑 노래에 맞춰 율동도 하고요. 웅장한 파도타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이 나온다면, 북한 응원단의 기운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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