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을 본 주요 외신들의 반응

중앙일보

입력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강국 면모를 보여주는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강국 면모를 보여주는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본 주요 외신들은 남·북·미·일이 한 자리에 모인 개막식 모습과 김연아가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불을 밝힌 모습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미국 CNN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게스트에 포함됐고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 아래 함께 입장했다"며 "극적인 올림픽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인 김연아가 성화대 앞에서 마지막 주자 남측의 박종아, 북측의 정수현 선수로부터 성화를 받은 뒤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인 김연아가 성화대 앞에서 마지막 주자 남측의 박종아, 북측의 정수현 선수로부터 성화를 받은 뒤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BBC는 2010년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성화 점화 장면을 '매우 멋진' 개막행사의 마무리로 꼽았다. 또,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 아래 함께 공동 입장한 모습을 주요하게 소개했다.

개막식 공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1980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로빈 커즌스는 "모든 공연이 세밀하고 세련됐다. 정신없지도 않고 매우 멋졌다.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 아래 공동 입장했다는 소식을 개막식 톱뉴스로 전했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개막식 행사에서 인사를 나눴다는 뉴스를 메인으로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강원 평창 KTX 진부역을 통해 서울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강원 평창 KTX 진부역을 통해 서울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AP통신은 분노와 의혹, 유혈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통합의 모습으로 남북한이 평화를 상징하는 불꽃 아래 나란히 앉았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입장하고 한국의 대통령이 김정은의 여동생과 역사적인 악수를 했으며 한반도기 아래 양쪽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관중이 일어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생동감 있고 화려한 불과 얼음의 개막식'이었다면서 적대적 국가의 지도자들이 모인 스타디움에서 외교적 모습이 힘겹게 연출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남북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은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을 나란히 앉게 했고 그 뒤로 북한 고위 인사들이 앉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김여정과 따뜻하게 악수를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북한 대표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아베 일본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북한 대표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아베 일본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중앙(CC)TV는 이날 개막식 3시간 전부터 평창올림픽 특집방송을 방영하고, 기자들을 현장 연결해 개막식장 분위기를 상세히 소개했다.

일본 NHK 방송은 개막식 생중계 후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과 북한의 선수 2명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자 경기장에 큰 환성이 터져나왔다"며 "선수단은 민요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중 같은 옷을 입고 행진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김여정이 개회식에 참석한 사실을 소개하며 올림픽기의 마크 앞에 한미일의 요인과 김여정이 함께 있는 광경이 실현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한민국에서 30년만에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5명이 출전해 15개 종목, 306개 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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