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5·18민주화운동 과정서 큰 아픔 남긴것 사과"

중앙일보

입력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방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과 전일빌딩 헬기 사격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방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과 전일빌딩 헬기 사격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9일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때 육군 헬기 사격 여부, 전투기 출격대기 여부 등에 관해 조사한 결과 '헬기 사격 확인', '육해공 합동작전을 통한 진압' 등 국가기관의 진실 조작과 은폐에 관한 의혹들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송 장관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군이 더이상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국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만 최선을 다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또 송 장관은 "이번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는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특조위의 법적 한계로 인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따라서 보다 완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5·18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5.18민주화운동 진실 규명 지시에 따라 구성된 특조위는지난해 9월 11일부터 150여일간 조사를 실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8년 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무차별적으로 진압한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머리를 숙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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