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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현장 찾은 김부겸 장관, "안전 대한민국 만들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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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사진 왼쪽)이 경기도 광명시 소재 아파트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라운드슬링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8일 오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사진 왼쪽)이 경기도 광명시 소재 아파트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라운드슬링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16.44㎜면 이상 없는 거죠?”

국가안전대진단 일환으로 점검 #안전점검 체크리스트에 서명도

8일 오후 3시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와이어로프 굵기를 정밀자로 쟀다. 와이어로프는 크레인의 손 역할을 하는 지브(jib) 부위와 고리를 연결한다. 크레인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중 끊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장관은 이어 크레인이 들어 올릴 물체를 묶을 때 쓰는 라운드 슬링 장비 등을 맨눈으로 점검한 뒤 이상 없음을 의미하는 스티커를 붙였다. 공사현장 구석구석의 위험요소를 고성능 카메라로 살피는 원격 영상 안전관리 시스템을 살펴보고, 초음파 장비를 활용해 지하 주차장 벽면 속 철근의 시공상태도 확인했다. 초음파 장비 화면엔 직경 10㎜ 철근이 붉은 선으로 표시됐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안전관리 실태 및 시설 장비 등 안전점검을 한 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안전관리 실태 및 시설 장비 등 안전점검을 한 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이날 공사현장 점검은 국가안전대진단의 하나로 이뤄졌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이번 대진단은 다음 달 30일까지 29만곳 시설물의 안전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타워크레인, 벽면 철근, 원격 영상 안전관리시스템 점검을 마친 김 장관은 A4 크기의 안전점검 체크리스트에 서명했다. 이어 현장소장도 서명했다. 사고 시 책임을 묻는 점검 실명제다. 해당 제도는 이번 국가안전대진단 때 처음 도입됐다. 김 장관은 “사고 나면 제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국민안전 현장관찰단,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 등과 간담회도 가졌다. 김 장관은 “참사를 겪고도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위험 요인을 개선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무시 관행을 근절해 나가겠다”며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오는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정부의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가 안전관리에 완벽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김 장관에게 “이날 점검이 이뤄진 공사현장은 대기업 건설사라 안전관리가 잘 이뤄지는 것 같다”며 “영세한 건설사에서 주로 사고가 이뤄지는 만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광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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