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이 8일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입촌식에 참여해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원길우 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총 46명이 출전한다. 선수 22명은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에 12명,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 3명씩,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2명씩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입촌식에는 훈련 등의 일정으로 일부 선수단이 불참하면서 약 30명이 참석했다. 6일 방남한 북한 예술단 취주악단 80명도 함께 자리했다.
북한 선수단과 취주악단은 국기 광장을 지나 입촌식 무대로 입장했고, 강릉선수촌장인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가 자주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김기훈 촌장의 환영사에 이어 올림픽 오륜기, 인공기가 차례로 게양됐다.
다만 우리 국군 의장대가 게양한 다른 참가국 국기와는 달리 북한의 인공기는 민간인이 게양했다. 우리 군인이 ’주적‘인 북한 국기에 대해 예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김기훈 촌장은 “여러분이 강릉에 머무는 동안 내 집처럼 편안히 지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인사했고, 원길우 단장은 김 촌장에게 소나무가 그려진 액자를 선물했다.
선수촌 측은 ‘쾌지나칭칭나네’를 배경음악으로 준비한 공연을 펼쳤고, 북한 취주악단도 뒤이어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 풍년가, 바다의 노래,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청춘송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북한 선수들은 정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가 도중에는 원형을 만들어 우리측 공연단과 함께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했다.
북한 입촌식에 대한 외신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일본 매체들은 현장을 직접 연결해 리포트했고,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머무는 북한 기자단 20여명도 취재에 나섰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