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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테크 논문대상, 24년 만에 첫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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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휴먼테크 논문대상, 24년 만에 첫 여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24년 만에 첫 여성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24회 휴먼테크 논문대상’ 시상식에서 최초의 여성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기공학부 박사과정 허연희(29·사진 오른쪽)씨다.

KAIST 박사과정 허연희씨 #전력효율 높인 컨버터 개발

1994년 제정한 이 상은 우수한 과학인력 발굴을 위해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중앙일보가 후원한다. 24년간 여성이 대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허씨의 논문 제목은 ‘250 밀리옴의 큰 기생저항을 포함한 인덕터를 사용하고서도 96.2%의 높은 최대전력효율을 가지는 하이브리드 듀얼패스 스텝다운 컨버터’다.

전자장치에는 많은 칩이 들어가고, 알맞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변환장치가 있다. 크게 인덕터를 이용하거나 커패시터를 이용하는데 허 씨는 이 두가지 구조를 결합해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구조를 제안했다.

효율이 올라가면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서 발열을 해소하고 배터리 유지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드론까지 각종 전자장치에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휴대전화 고속충전기가 쉽게 뜨거워지고 망가지는 것도 전력 손실로 인한 발열이 큰 원인이다.

허씨는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에 맞추려면 전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은 주변 회로에 영향을 미치고 오작동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4%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상은 대학분과 9편, 고교분과 3편 등 총 12편이 받았다. 경기과학고 2학년 강민우(18·사진 왼쪽)군은 ‘선택적 혈흔 감응을 위한 표면 화학적 처리 방법 탐색’이라는 논문으로 금상을 받았다.

시상식에선 수상 논문 119편에 약 8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학교에 주는 특별상은 KAIST(44편)과 경기과학고(6편)가 각각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 김성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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