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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 합류 국민의당 의원 집단 탈당…바른정당은 통합 의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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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 15명이 민주평화당 합류를 위해 5일 집단 탈당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창당준비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조배숙 창당준비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배숙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창준위 중앙운영위에서 탈당 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탈당하는 의원은 김경진ㆍ김광수ㆍ김종회ㆍ박준영ㆍ박지원ㆍ유성엽ㆍ윤영일ㆍ이용주ㆍ장병완ㆍ정동영ㆍ정인화ㆍ조배숙ㆍ천정배ㆍ최경환ㆍ 황주홍 의원 등이다. 이용주 의원이 지난 1일 가장 먼저 탈당했고 박지원ㆍ유성엽 의원 등도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한다. 모두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다.

비례대표인 박주현ㆍ이상돈ㆍ장정숙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하지 못했다. 조 위원장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당을 거부해 아쉽게도 오늘은 탈당계를 못 낸다”며 “마음으로는 이미 탈당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취를 명확히 정하지 않은 의원은 지역구 의원 중 손금주ㆍ이용호 의원이다. 이용호 의원은 민평당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막판까지 무소속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시점까지 미래당으로 합류가 어렵다는 입장까지는 정했다”며 “이 시점에 만일 미래당을 가지 않으면 민평당에 가는 것에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에는 정계개편이 촉발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 개인적으로 선택하려면 무소속으로 있는 방안들을 놓고 고심을 조금 더 해보겠다”며 무소속 가능성도 열어뒀다. 손금주 의원은 현재로서는 무소속으로 남는 게 유력하다고 한다.

비례대표 의원 중 거취가 명확하지 않은 의원은 박선숙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까지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이었지만 최근 거리가 멀어졌다. 민평당에 합류한 박지원 의원과는 ‘원조 박 남매’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는 숨겨놓은 1표가 있다”며 “민평당은 20석이라고 보도하는 게 가장 정확한 보도다. 숨겨놓은 사람이 누구냐는 묻지 말라”고 말했다.

민평당은 이날 당의 정강ㆍ정책을 정하는 등 창당 전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윤영일 의원은 “민평당은 민생ㆍ평화ㆍ민주ㆍ개혁ㆍ평등의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 방향으로 준비했다”며 “. 정치적으로는 다당제 기반의 합의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정착, 상생경제, 혁신경제를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의당과 합당안을 의결했다. 이날 전대는 현역 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 각 당협 대표 당원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합당안이 의결되며 지난해 1월24일 창당된 바른정당은 출범 1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제 바른정당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바른정당은 미래당으로 거듭나게 된다”며 “제 마음 속에는 바른정당이라는 이름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미래당의 성공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신당의 성공은 저의 책임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우리 모두 마음 속의 두려움을 몰아내고 용기를 가집시다”고 말했다.

양당의 통합은 13일 양당의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통합이 의결되면 마무리된다. 국민의당은 8~10일 전당원 투표를 한 후 11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통합에 대한 당내 절차를 마치기로 했다.

안효성·김준영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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