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집 대신 모바일" 연예인 홍보에 수익도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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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화보'가 연예계의 새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된 이 서비스가 스타 홍보 채널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홍보수단이면서 동시에 수익도 되기 때문에 스타들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모바일 화보 시장은 1년 만에 연 100억~150억원대로 성장했다.

일본의 경우 화보집 시장이 발달돼 있다. 일본에서 5월 발매되는 가수 '비'의 화보집은 100억원대의 선주문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런데 국내에선 화보집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화보가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초 처음 등장한 모바일 화보는 한해 동안 50여명의 스타들이 가세했다.

가수 채연의 경우 약 70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본인의 음반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배슬기(사진).한채영.홍수아.서인영.윤은혜.한혜진.송선미 등은 한창 주가가 높을 때 화보를 내놓아 인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홍수아는 만 20세가 되는 시점에 맞춰 '20살 성인식'이라는 테마의 화보집을 내놨다. 반면 신인가수 아이비의 경우 방송 데뷔 전 모바일 화보로 먼저 선을 보이면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가수 박지윤과 바다 등은 모바일을 활용해 자신들의 컴백을 홍보했다. 30장의 사진을 보는 데 2000원 정도가 든다.

모바일 화보는 연예계뿐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반의 홍보수단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밀레와 바로비죵파 거장전 등 주요 대형 전시회와 뮤지컬의 화보 서비스가 제공됐다. SK텔레콤 DATA사업본부장 김수일 상무는"올해는 모바일 화보가 문화예술계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의 확실한 홍보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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