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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선수들 "북한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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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인 캐나다 대표팀이 3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연세대팀과 평가전을 펼쳤다. 한국 여자 아이스카키 대표팀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인 캐나다 대표팀이 3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연세대팀과 평가전을 펼쳤다. 한국 여자 아이스카키 대표팀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3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휴식일을 맞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선학빙상장에서는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연세대 남자팀의 연습 경기가 펼쳐졌다. 북한 선수들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남았고, 한국 선수 23명 가운데 16명 정도가 캐나다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서 경기장을 방문했다. 캐나다는 조별리그 A조에 속해 단일팀(B조)과 맞대결을 펼지지는 않는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2위 캐나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이후 4개 대회 연속 여자 아이스하키 정상에 올랐다.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 27일 열린 광운대 남자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캐나다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며 휴대폰을 꺼내 경기장면을 녹화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인 캐나다 대표팀이 3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연세대팀과 평가전을 펼쳤다. 오종택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인 캐나다 대표팀이 3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연세대팀과 평가전을 펼쳤다. 오종택 기자

북한 선수 12명이 지난 25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단일팀의 훈련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언론의 취재를 제한하고 있어 훈련 과정을 좀처럼 확인할 길이 없다. 이날 만난 선수들도 취재진의 질문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골리 신소정은 "잘 맞출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짧게 답했다. 캐나다 교포인 임진경(영어명 대넬 임)은 "열심히 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한 뒤 동료들의 눈짓에 "미안하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남북 단일팀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훈련 기간 선수촌에서 남북 선수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진옥, 최은경 등 북한 선수들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며 극찬했다. 실제 선수들도 "(북한 선수들과)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 머리(캐나다) 감독은 평창올림픽에서 매 경기 북한 선수 12명 가운데 3명을 출전시켜야 한다. 머리 감독은 28일 합동훈련 때부터 각 라인에 북한 선수 1~2명을 포함시키고 있다. 머리 감독은 당초 북한 선수 3명을 4라인에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바뀔 여지가 생겼다. 이에 대해 단일팀 공격수 한수진은 "어떻게 라인을 구성할지는 머리 감독만이 알고 있다"며 "2월 4일 평가전을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다음달 4일 선학빙상장에서 열리는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르기 전까지 진천 선수촌에 머문다. 평가전이 끝나면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4일 스웨덴전은 단일팀 구성 이후 치르는 첫 공식 경기다.

인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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