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휴대전화기 시장 출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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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내 최대의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가 BC카드를 인수한다. 보고펀드는 이번 첫 인수를 계기로 투자자들을 더 끌어들여 운용자금 규모를 현재 5110억원에서 연내 1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고펀드는 16일 "우리.하나.조흥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BC카드사의 지분 인수를 위해 이들 3개 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C카드는 11개 은행이 공동 설립해 회원수 1500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카드 업무처리(프로세싱) 회사로 우리은행(27.7%).하나은행(16.8%).조흥은행(14.9%) 등이 주요 주주로 돼 있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이들 3개 은행이 보유한 59.4%의 지분 가운데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0% 이상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8개 은행이 보유한 지분도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C카드 장부가가 1850억원인 만큼 지분 50%가량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인수 가격은 1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1개월간 정밀실사를 거쳐 매매 가격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BC카드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은행들이 주주로 있다 보니 이해관계가 엇갈려 신규 사업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개선이나 구조조정도 어려워 주인이 필요했다"며 "보고펀드가 경영권을 획득하면 중립적인 주인으로서 카드업무 처리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BC카드는 고객을 모집하고 거래와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사와 달리 회원 은행들의 카드업무에 필요한 거래 승인, 카드 제작.발송, 청구서 발송 등을 대행하는 카드업무 처리 회사다. 보고펀드는 경영권을 인수하면 이런 업무 영역을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로 넓혀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고펀드 변양호 공동대표는"첫 투자 대상인 BC카드 외에 2~3개가량의 투자 대상을 조만간 추가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호.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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