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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유세 장 흥 돋을 소도구 다 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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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l6일부터 합동연설회가 전국적으로 시작되자 표밭열기는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각 후보들은 연설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후보마다 첫 유세분위기 돋우기에 안간힘.
양천 갑의 박범진 후보(민정)는 유세 장까지 깃발·플래카드를 들고 당원들과 함께 행진했고 성북 을 강경재 후보(민정)도 유세 장 입구부터 청년당원·자원봉사대를 대거 배치.
정승화씨를 민주당에 끌어들였던 중구의 김중태 후보(민주)는 새마을사건을 집중공격,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온 국민이 가장 궁금해할 권력의 비리를 터뜨리겠다』며 중요사실에 대한 폭로를 예고.
평민당 성동 을 조세형 후보는 당원들이 로고송을 부르며 가로 4m·세로 3m 크기에 용과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민화를 앞세우고 유세 장으로 진입해 들어갔고 제3세대 당 강동 을 이종수 후보는 탈 패·길놀이 패를 동원,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한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서초 을 이동복 후보(민정)는「안내」완장을 두른 자원봉사대를 유세 장에 배치해 질서 잡기로 나가는 등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 유도로 역습작전.
민정당 이종찬 후보-민주당 김명윤 총재대행이 맞붙은 정치1번지 종로에서는 야당의 바람공세에 여당후보가 수 성하는 전형적인 공방전.
김 후보는 정치1번지에서부터「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민주산악회 등에서 1천여 명을 동원, 김 후보를 지지하는 피켓과 어깨띠·티셔츠 등을 착용케 해 유세 장 분위기를 고조.
이에 대해 민정당 이 후보측은 눈에 드러나는 군중동원이나 피켓 준비 등은 하지 않고 야당바람을 조용히 잠재우는 전법으로 대응.
김 후보는『종로는 정치1번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역대야당당수나 거물이 당선됐던 곳으로 여당은 발을 붙이지 못했던 곳』이라며『이번에도 종로는 야권이 실질적으로 단일화됐으며 내가 종로에서 출마한 것은 민주화를 완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호소.
김 후보는 『현정권이 진정 5공화국과의 단절을 원한다면 전전대통령과 그의 친·인척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부정한 부분이 있으면 모두 국가재산으로 몰수해야 된다』고 주장.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오늘날 야당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통박. 이 후보는 『새마을 비리만 해도 정부·여당이 스스로 파헤친 것』이라며 『지난 대통령선거 때 야당은 새마을「새」자도, 전경환「전」자도 얘기하지 못했는데 야당의 책임있는 사람이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역습.
이 후보는 『야당은 민정당이 의석의 3분의2를 차지하면 개헌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그러나『이 이종찬이가 여당에 있는 한 섣불리 개헌은 발의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 이 후보는 또『민과 군을 모두 이해하기 때문에 나야말로 문민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다짐.
이날 오전 동두천시 사동 국교 운동장에서 있은 동두천·양주선거구 유세 장에는 이른 시간 탓인지 5백여 명의 청중만이 연단앞쪽에 몰려 후보들의 열띤 열변과는 다소 동떨어진 썰렁한 분위기.
그래도 청중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들이 연설하는 중간중간『옳소』등의 성원과 함성·박수 등으로 분위기 고조에 애를 쓰는 모습들.
출마자인 이덕활(민정), 김형광(민주), 김국환(평민), 정탁영(공화)후보는 각각 자신들의 선거운동원들을 연설회장 입구에 배치시켜 놓고 입장하는 청중들에게 홍보유인물을 다투어 배포하는 등 장외에서부터 열띤 경쟁.
이 후보는 「안정」「지역발전」을 강조했고 현역의원인 김형광 후보는 자신이 12대동안 「많은 발언」을 했음을 내세웠고 김국환·정봉영 후보는 각각「소신」과「정책야당」등을 선전.
이날 유세 장으로 통하는 입구 도로에는 경찰들이 길 안내를 하는 등 질서유지에 동원되기도 했는데 유세가 진행되면서 청중수가 계속 불어나자 먼저 연설을 마친 후보들은 매우 아쉬운 표정.
이날 연설회는 당초 오전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청중수가 워낙 적자 30분 늦게 시작.
연설을 마친 후보들은 다른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청중사이를 오가며 악수세례.
한편 이날 유세가 있은 사동 국교는 오전수업을 계속해 스피커소리에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기도. <동두천=허남진 기자>
경기도 가평군 청평역 광장에서 15일 오전 열린 가평-양평 지역 첫 유세에서는 장성 출신인 김영선 의원(민정)과 오치성 전 내무장관(공화) 두 후보간에 치열한「별들의 전쟁」.
남양주 대신 가평이 선거구에 새로 편입돼 이 지역에서 정식으로 데뷔한 현역 김 후보는『6·25때 백마고지를 탈환한 강인한 체력·정신력으로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면서 무공해공단 조성, 광역관광 권 개발, 경춘선복선전철화, 북한강개발 등 푸짐한 개발공약을 제시.
김 후보는「말보다 행동하는 정치인, 국가안보의 산증인, 신뢰 주는 보통사람」이라고 소개했는데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청중 속에는 김 후보의 백마고지 참전전우들이 나와 군부대가 많은 이 지역과 김 후보가 연고가 있음을 간접 홍보.
8년 정치공백만에 정치현장에 공식 복귀한 오 후보는 감회가 새로운 표정이었는데『6공화국은 5공화국의 독주 정치하는 버릇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서 6공화국과 5공화국에 차이가 없음을 강조.
오 후보는 자신을 부정축재자로 비난하는데 대해 『그것은 총칼로 정권을 잡은 5공화국 세력이 정권안정을 위해 무법 천지 하에서 한 불법행위』라면서 특히 다른 야당후보가 자신을 비방하자 『야당후보가 이런 식으로 나를 공격하는 것은 5공화국의 불법행위를 합리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반격.
정재인 후보(민주)는 김 후보에 대해 『낙후된 이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이 없다』면서 『무능정치를 배격하자』고 비난하고는『유권자들은 부정축재자의 오명을 벗기는 목욕탕 때밀이가 아니다』고 오 후보에게 원색적 인신공격.
청평역 유세는 지역구가 넓은데다 충분히 홍보가 안된 탓인지 5백여 명 정도만 모여 인원수는 적었으나 첫 발언에 나선 오 후보가 전경환씨 사건을 들어 현정권을 맹 공하면서 열기가 고조되기 시작.
오 후보가 『전경환 새마을명예회장사건은 새마 사건이 아니라 전씨 일가족 사건으로 불러야 마땅하다』면서 『노태우 정권은 있는 그대로 밝히기는커녕 이를 은폐·조작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박수.
오 후보는 『야당후보를 뽑아 새 국회에서 범양 사건·장영자 사건·일해재단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톤을 높이면서『일해재단이 성역이라고 하는데 성역은 안방밖에 없다』고 비난. <청평=박보균 기자>
14, 15일 이틀간에 걸쳐 부산·경남지역을 순방, 「YS바람」 저지작전을 폈던 민정당의 채문식 대표위원은 16일 다시 2박3일간의 충북·대구·경북지역 지원에 나서는 강행군.
이번 중반전지원에는 16일 하루동안 청주 을(조성훈), 충주-중원(김선길), 상주(김근수), 점 촌(이영화)등 중·동남부를 종단하는 것을 포함, 모두 11개 지구당을 방문해 기세를 올린다는 계획.
채 대표는 첫 방문지인 청주 을 지구당 단합대회에서「소도 읍 기능강화방안」을 밝히며 『4년(89∼92년)동안 모두 2천6백42억 원을 투입해 1백66개 읍·면의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해 5천7백여 당원으로부터 열띤 박수.
채 대표는『이 계획이 실현되면 90년대엔 소도 읍이 지역경제의 거점으로 등장, 농촌발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
채 대표는 또 상주지구당 단합대회에서도 대통령선거 때 공약한 「산간오지개발계획」을 카드로 제시.
채 대표는 낙후지역조사·민정당 의원입법 계획 등을 밝히면서『6공화국은 개발과 발전의 혜택이 골고루 나누어지도록 소외되었던 산간오지에 대한 개발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공약. <청주=김 진 기자>
김대중 전 평민당 총재는 16일 서울시내 6곳에서 열린 지구당개편 및 연합단합 대회에서『민정당이 대통령선거공약을 어기고 서울시장과 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선거하지 않으려는 것은 지방자치를 하면 부정선거가 불가능해지고 면장·군수 등 지방행정관리직의 매관매직은 물론 예산의 부정 착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공세.
김 전 총재는 『우리는 서울시장·도지사·시장·군수·읍-면장까지에 이르는 모든 행정기관의장을 선출하는 전면적 지방자치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
김 전 총재는 『민정당은 국민이 지지할 수 없는 나쁜 정당』이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은 폭력으로 정권을 뺏고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애국시민을 감옥에 가두었으며 대통령선거당시 부정선거의 하수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열거.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16일 전세헬기를 이용해 남양주지구당(위원장 이진용)을 비롯해 춘천(손승덕), 강릉(최옥규), 명주-길양(최욱철), 동해(이홍섭), 충주-중원(이종근)등 6개 지구당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이고 합동연설회가 시작되기 전 초반지구당 순방을 완료.
김 총재는 춘천 육림 극장에서 열린 춘천지구당 단합대회에서 『민정당은 5공화국과 얼굴만 바뀌었지 우왕좌왕하고 안되면 힘을 구사하려는 속성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며『공화당의 3단계목표인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공화당이 13대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독려.
김 총재는 민주·평민 양당에 대해서도 『해방 후 미국식 민주주의를 흉내내다 실패하고 4·19후 영국식 민주주의를 흉내내 또다시 실패했었다』며『이해에 따라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이념도 철학도 없는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통박.
김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에서 득표활동을 계속하던 중 각 지구당의 요청으로 하루 1천만원의 전세헬기를 이용, 지원유세에 나섰는데 16일 아침 부여조폐공사가 헬기착륙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쳐 출발이 1시간 여 늦어지자 측근들은『원천적으로 총재의 지원유세를 방해하려는 여당 측의 음모』라고 비난. <춘천=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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