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적용에 선수 맞춤형 관리까지...평창올림픽 선수 향상 돕는 '과학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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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서영우, 평창을 향해 원윤종-서영우, 평창을 향해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0:34:01/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원윤종-서영우, 평창을 향해 원윤종-서영우, 평창을 향해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0:34:01/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선수 맞춤형 과학 훈련으로 평창올림픽 쾌거 돕는다'

다음달 9일 개막할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목표로 잡은 한국 선수단이 체계적인 훈련으로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30일 서울 노원구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진행한 평창올림픽 대비 스포츠과학지원 기자 간담회를 통해 빙상, 스키, 썰매 등 각 종목별 훈련 지원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겨울 스포츠는 계절적, 환경적 요인 때문에 훈련에도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눈과 얼음이 있어야 할 스키, 썰매 종목은 여름에 해외에서도 훈련을 해야 한다. KISS는 국내외를 오가는 상황에서도 언제든 선수들이 훈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심리 분야를 맡고 있는 황승현 KISS 연구원은 "해외에 있어도 선수들과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서 상담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KISS가 지원한 분야는 크게 심리, 운동역학, 생리학 등 선수의 운동 능력 향상과 연계된 것들이다. 여기엔 과학적인 설비를 활용한 훈련 지원도 포함됐다. 루지대표팀 선수들은 VR(가상현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또 메트로놈(음악의 템포를 나타내는 기계)을 응용한 인터렉티브 메트로놈 장비를 통해 자기 조절 훈련도 진행했다. 황 박사는 "인터렉티브 메트로놈을 통해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선수들이 눈 둔덕을 내려오면서의 리듬감이나 타이밍을 맞추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 선수들은 양궁대표팀이 활용해 큰 효과를 봤던 뉴로피드백 뇌파 훈련을 진행했다.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KISS의 과학 훈련 지원이 가장 많이 진행된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봅슬레이, 스켈레톤은 시합 전후로 최상의 컨디션을 지킬 수 있도록 선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심박수, 체중, 체온 등 생체 리듬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컨디션 회복 방법을 제시하는 식이다. 또 썰매 종목 순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 능력 향상을 위해 구간별 속도를 측정해 빠르게 스타트해서 썰매에 올라타는 구간이 어느 곳에서 타는 게 최적인지를 찾는 훈련을 진행했다. 2인승과 4인승이 있는 봅슬레이는 지난해 7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12개 조 조합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최상의 조합을 찾았다. 민석기 KISS 선임연구원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선수 개인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강도와 횟수를 세세하게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들이 평창올림픽 스포츠과학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선수들의 스타트 자세를 3차원(3D) 영상으로 촬영해 선수들의 스타트 기록과 자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했다. 선수의 발목, 무릎 각도까지 확인해 여기서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의 가속도, 각속도 등의 능력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관리에 활용된다.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건 경기력 지원과 관련한 성과를 내는 것도 포함된다. 운동역학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등 각 분야의 첨단스포츠과학적 시도들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이 맺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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