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연설서「대세 잡기」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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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3대 총 선의 중반판세를 가름할 합동연설회가 16일부터 시작된다.
합동연설회는 전국 2백24개 선거구에서 각3회씩(2개 군 이상지구 6회, 3개 군 지구 9회) 총 8백49회가 열리는데 첫날인 16일에는 오전10시 경기도 평택·동두천·옹진·가평과 경북 안동, 경남 창원·충무·김해·함안 등 9곳을 시작으로 이날하루 1백l5회가 열린다.
민주·평민·공화당 등 야당 측은 전경환 사건 등 제5공화국 권력형비리를 집중 공격할 예정이며 민정당 측은 지역개발공약으로 맞설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의 합동유세는 16, 17일 및 23일에 집중돼 있어 야당 측은 이를 문제삼고 나서 말썽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은 합동유세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서울 42개 지구 합동단합대회·부산지역단합대회등 대규모 옥외군중대회를 벌여 확산시켜 나갈 작정이며 평민당도 서울 4개 권 역별 단합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고 민정당도 이에 대항해 서울·부산에서 시 전체를 단일 구로 보고 공동홍보작전을 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15일에도 지방지원유세를 통해 부정선거에 대한 시비를 벌이고 공약을 제시하는 등 정책대결을 벌였다.
【마산=문창극 기자】민정당의 채문식 대표위원은 15일 마산 갑, 을, 삼천포-사천 지구당당원단합대회에 참석, 『앞으로 남은 기간 공명한 선거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원내에 의석을 두고 있지는 4당 사무총장이 중심이 된「여-야 공명선거 추진 대책위」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채 대표는 이 지역이 공단지역임을 감안해 중소기업지원에 대한 공약을 발표, 『앞으로 중소기업 창업절차를 대폭 간소화시키고 창업자금 지원도 금년도 5백억 원에서 91년까지 1천억 원으로 늘리며 중소기업 전용 공단 및 창업자전용 아파트겸용 공장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채 대표는『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를 87년 4조7천억 원에서 금년 5조7천억 원으로 1조원 늘리고 중소기업은행의 여신을 통화관리대상에서 제외하며 장외주식거래시장제도를 활성화하여 중소기업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안희창 기자】민주당의 김영삼 전 총재는 15일 『민정당은 정치자금의 조성경위 및 그 내막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총재는 이날 부산 금정, 동, 남갑·을, 북갑 지구당당원 단합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민정당 정권은 미증유의 인권탄압 이외에 무엇보다도 정치자금을 독점하여 부패된 권위주의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전제, 『민정당은 공식적인 정치자금의 독점뿐만 아니라 기업으로부터 준조세성격의 성금을 징수하거나 장영자 사건 등 각종 부정 비리사건에 개입해 천문학적 규모의 정치자금을 마련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재는 검찰의 전경환씨 사건수사종결 움직임과 관련, 『지금상태로 수사를 끝내서는 이를 용납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전두환 전대통령 그의 친·인척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라』고 재 촉구 했다.
【목포=고도원 기자】호남지방을 순방중인 김대중 평민당 전 총재는 15일 신안(한화갑),무안(박석무), 함평-영광-(서경원), 나주(이재근), 화순-곡성(홍기훈)지구당 단합 및 개편대회에 참석, 한화갑·김옥두씨의 피선거권 자격유무문제에 대해『이는 이 정권의 본질을 드러내 보인 파렴치한 행동으로 나와 평민당에 대한 고의적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목포, 신안 출마자인 권노갑·한화갑씨는 전남신안군 좌면 주민 82명이 지난달 목포로 집단 전입했다가 노출되어 다시 반송되는 등 위장전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여=김진국 기자】김종필 공화당총재는 15일 지역구인 부여에서 면 단위 당원단합대회를 계속하며 『민정당 정권이 강변하고 있는 정의·복지도 소수특권층과 그 주변세력의 것일 뿐』이라며『농어민은 부채에 시달리고 근로자는 저임금에 허덕이며 영세서민은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13대 국회에서 공화당은 ▲농어민부채의 전액을 10년 거치 10년 분할 저리 상환토록 하고 ▲농축산물가격을 보장하고 정부의 수탈 적 수매정책을 시정토록 하겠다』며 『농축산물도 피해보상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수입금지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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