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마지막 황제" 9부문 휩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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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 청조의 마지막 황제인 부의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대작 『마지막 황제』가 올해 환갑을 맞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촬영·각색·편집·미술·의상·음향·음악상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마지막 황제』는 이로써 후보부문을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 영화가 노미네이트 됐던 부문을 모두 수상한 것은 아카데미영화제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1일 오후9시(현지 시간)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60회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 상은『마지막 황제』를 연출한 이탈리아의「베르나르도·베르톨루치」감독(47)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코미디 『문스트럭』에서 약혼자의 형과 사랑에 빠지는 미망인 역을 맡은 「셰어」양이 차지했으며 남우주연상은 『월스트리트』에서 냉혹한 증권가의 보스 역을 해낸 「마이클·더글러스」에게 돌아갔다.
「마이클·더글러스」는 유명한 배우 「커크·더글러스」의 아들로 아버지가 오랜 배우생활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상을 한번도 받지 못했던 한을 푼 셈이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나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성장해왔으며 아버지에게 영원히 감사하고있다』고 수상의 기쁨을 아버지에게 돌렸다.
「셰어」양은 팝 가수출신의 신인배우로 큰 영예를 안았다.
여우조연상은 『문스트럭 』의 「올림피아·듀커키스」가 수상했으며 남우조연상은 『언 터처블스』에서 고참 형사 역을 맡은 「숀·코너리」가 받았다.
이 밖의 주요부문별 수상자(작)은 다음과 같다.
▲각본=「존·패트릭·섄리」(문스트럭) ▲각색=「마크·피플」 「베르나르도·베르톨루치」(마지막 황제) ▲외국어 영화=『바베테의 축제』(덴마크) ▲편집=「가브리엘라·크리스티아니」(마지막 황제) ▲분장=「릭·베이커」(해리와 헨더슨스) ▲음악=이두모토·류이치」 외 2명(마지막황제) ▲주제가=『The Time of My Life』(더티 댄싱) ▲음향=「빌·로」외 1명(마지막 황제) ▲미술=「페르디난도·스카피 오티」(마지막 황제) ▲촬영=「비토리오·스토라로」(마지막 황제) ▲의상=「제임스·애치슨」(마지막 황제) 【로스앤젤레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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