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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탁구단일팀 우승 신화' 윤상문 전 탁구협회 부회장, 26일 별세

중앙일보

입력

윤상문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중앙포토]

윤상문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중앙포토]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끌었던 윤상문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윤 전 부회장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탁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였다. 1978년 제일모직 창단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그는 1989~1998년 제일모직 감독을 맡아 양영자, 박해정, 류지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양성하면서 1980~90년대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윤 전 부회장은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 여자팀 감독을 맡아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윤 전 부회장은 남북 복식 선수들끼리 짝을 이뤄 한 방에서 생활하게 하는 등 단일팀 선수들의 팀워크를 높였고, 한국의 현정화와 북한의 이분희를 앞세워 중국을 따돌리고 남북단일팀을 정상에 세웠다. 그는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2002년 성균관대 탁구부를 창단해 12년간 맡아 후배들을 길렀고, 2009년 대한탁구협회 기술위원장, 2010~12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탁구 행정에도 헌신했다. 탁구협회 측은 "아직 미국 현지에서 가족들이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장례 절차도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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