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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간부 학교에 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9일 낮12시30분쯤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학생 회관 1층 학생처 사무실에서 이 학교 법대 학생회장 박웅서 군 (20·법학 3) 등 2명이 문무대 입소 중 면회 허용과 자유 토론 시간 제공 등 학교측이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은데 항의, 사무실 바닥과 책상에 휘발유를 뿌린 뒤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이 불로 사무실 책상 7개와 졸업증명서 등 서류 일부, 사무실 바닥 20여평이 불에 타 1백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장학 과장 윤중섭씨 (49)에 따르면 박군이 학생 1명과 함께 들어와 지난 4일 1학년생 1천7백명의 문무대 입소 때 총장이 구두로 약속한 입소 기간 중 가족 면회 허용 등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해명과 입소 기념품 구입비를 50%인상해 줄 것 등을 요구하며 미리 준비해온 20ℓ들이 플라스틱 통에 든 휘발유를 책상과 바닥에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질렀다는 것. 불이 나자 교직원들이 분말 소화기 등으로 진화 작업을 벌여 10분만에 껐다.
서울 청량리 경찰서는 달아난 박군 등을 방화 혐의로 수배했다.
한편 11일 오전 8시30분 전방 입소 예정이던 외대 2년생 5백여명은 입소를 거부하고 도서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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