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청주 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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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역 의원들이 모두 갑구로 몰려가 신인급들의 힘 겨루기가 치열해 충북 제1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곳.
공천 과정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해 민정당의 경우는 청원군에 신청했던 조계훈씨가 의외로 청주에 입성했고 민주당은 김현수 의원과 정기호 변호사간에 갑·을 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던 끝에 지난달 29일 공천자 발표 후 지역구를 서로 뒤바꾸는 해프닝까지 빚었다.
충북 지사에 10대의원 경력의 공화당 오용운씨와 민정당 조씨, 민주당 정 변호사가 뒤엉킨 삼파전에 평민당의 고영태씨, 민중의 당 김재수씨가 열심히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7년간 도당 사무국장을 지내 지역 사정에 밝은 민정당의 조씨는 13년간의 적십자사 활동, 23년간의 흥사단 활동, 그리고 YMCA·JC등의 사회 단체 활동을 통해 맺은 폭넓은 인간 관계를 무기로 주로 안정 희구 세력인 중산층 이상에 파고들고 있다.
조씨는 청주 출신이 아니고 중·고교를 외지에서 나왔다는 약점을 민정당의 공 조직과 1천5백 가구의 한양 조씨 문중, 그리고 청주 대학 동문 조직으로 보완하고 있다.
「청주의 양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민주화 투쟁 경력을 내세우는 민주당의 정 변호사는 공천 문제로 늦게 출진했지만 과거 야성을 보였던 청주 시민들의 높은 정치 수준에 기대를 걸면서 청주 중고 동문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작년부터 3백여명을 상대로 펼친 무료 변론 등 지역 봉사와 충북 볼링 협회장·라이온스 클럽 309지구 부총재 등을 지낸 사회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맨투맨식 접촉을 활발히 전개 중.
공화당 충북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부터 지역 기반을 다지기 시작해 통·반책까지 기간 당직자 4백여명의 조직을 1단계로 이미 끝냈고 초반 대세를 잡는다는 목표 아래 4개의 청년 조직 1천2백명을 2단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평민당의 고씨와 민중의 당 김씨는 골수 야당 세력과 운동권 출신을 중심으로 뛰고 있다. <이규진 기자>

<출마 예상자>
▲조성훈 (민정)
▲정기호 (민주)
▲고영태 (평민)
▲오용운 (공화)
▲김재수 (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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