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출전할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25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했다.
선수단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선발대와 함께 한 버스에 탑승해 이날 9시21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곧바로 진천으로 이동, 12시 30분 선수촌 빙상장 출입문 앞에 도착했다.
이후 간단한 환영식이 진행됐다. 이재근 진천선수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등과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이 북한 선수단을 맞이했다.
이재근 선수촌장 등이 "추운데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북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안녕하십니까"라며 고개를 살짝 숙여 답례했다. 한국 선수들은 꽃다발을 하나씩 들고 북한 선수들에게 건넸다.
박철호 북한 선수단 감독은 "남북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힘과 마음을 합쳐서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에서 지겠다는 팀은 없다. 우리 모든 기술을 동원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한데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박철호 감독이 새러 머리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네자 머리 감독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우리는 하나다" 구호를 3회 외친 뒤 기념사진 찍고 행사가 끝났다. 정몽원 회장은 "새러 머리 감독이 선수들끼리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북측은 하키를 호께이라 부르는 등 용어가 다르다. 이런 부분들을 빨리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들은 6분여 진행된 행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위해 타고 왔던 버스에 재탑승했다.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지 않고, 진천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단일팀은 이날 오후 8시에 머리 감독 주재로 환영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2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대한아이스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는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할 계획이다. 다음주부터 본격으로 합동 훈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선수들이 사용할 스케이트, 스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유니폼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서 지원한다. 나머지 장비는 북한 선수들이 가져온 장비를 쓴다.
진천=김원 기자, 공동취재단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