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참가할 북한 선수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북한은 25일 통일부에 여자 아이스하키 출전을 위해 방남한 선수 12명의 이름을 전달했다. 명단은 김은정, 여송희, 김향미, 황용금, 정수현, 최은경, 황선경, 진옥, 김은향, 이봄, 최정희, 류수정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새라 머리(30·캐나다) 단일팀 감독을 보좌할 지도자는 박철호 감독이다.
단일팀에 합류한 12명 모두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공개된 명단을 기준으로 12명 중 2명(황선경, 황용금)은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참가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당시 로스터 영문명을 기준으로 황설경, 황정금으로 표기돼 있는데, 두 선수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온 박철호 감독은 지난해 대회 당시 팀 스태프로 참가했다. 1990년생인 진옥이 최연장자이며,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로스터를 기준으로 골리 1명(이봄), 포워드(공격) 8명, 디펜스(수비) 1명이 포함됐다.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은 예선 3경기와 순위결정전 등을 포함, 최소 5경기를 소화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의 합의에 따라 경기 엔트리 22명 가운데 3명의 북한 선수를 포함시켜야 한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를 수비 위주의 4라인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머리 감독은 "포워드 1명, 디펜스 2명 정도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포워드 숫자가 많아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당시 남북 대결에서 0-3으로 패한 뒤 눈물을 쏟았던 김향미는 단일팀 구성이 최초 거론됐을 당시 머레이 감독이 합류를 원했던 이다. 단일팀 1순위로 꼽히던 정수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영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디펜스 원철순과 합류가 예상됐던 1981년생 베테랑 김농금 등은 빠졌다.
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21분 선발대와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입경했다. 이들은 오후 12시 27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합류했다. 이후 머리 감독 등 한국 선수단과 간단한 상견례 및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진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