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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인생샷] 배 타고 7시간 반 걸렸던 제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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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 컷 ⑭ 정연수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준화, 30살에 88올림픽, 40살에 외환위기, 50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고도성장의 단맛도 봤지만, 저성장의 함정도 헤쳐왔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아 인생 2막을 여는 58년 개띠. 그들의 오래된 사진첩 속 빛바랜 인생 샷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1987년 대학교 재학 시절 난생 처음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한라산에 올라 한 컷. 용산역에서 목포까지 야간열차를 타고 갔다. 목포 새벽시장을 보고 제주행 선박 “가야호”로 갈아탔다. 7시간 반 만에 제주도에 닿았다.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 신혼부부의 허니문 여행지는 보통 제주도였다. 우연히 제주도에서 만난 신혼부부의 사진사를 가장해 관광지 입장을 공짜로 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군에 입대한 79년은 그야말로 격동기였다. 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에 이어 12.12 쿠데타가 터졌고 80년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 가장 암울했던 시기 최전방을 지키는 군인으로 백암산에서 33개월 11일간 군생활을 이어갔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남아로서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이자 추억이다.

한국관광공사 입사 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지사에 발령받아 1993년부터1995년까지 근무했다. 93년 4살 먹은 우리 아들 생일날 기념사진을 찍었다.

외환위기 여진이 한창이던 1999년말 나고야 지사로 발령받았다. 아들은 그새 초등학교 4학년이 됐다. 나고야에서는 2001년까지 근무했다.

관광공사 해외마케팅실장으로 재직했던 2012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1000만명을 넘겼다. 1000만 돌파 기념으로 청와대 오찬 행사가 열렸다. 청와대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2012년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일본인(360만명)이 한국을 찾아온 해이기도 했다. 최근 방한 일본인 숫자가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이다. 이웃나라 일본과의 갈등이 해소되고 양국 간의 교류가 확대되길 바라본다.

60살. 황금개띠해 정년을 목전에 앞두고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아들과 태국 파타야 여행을 떠났다. 어른으로 성장한 아들, 나의 얼굴에 나타난 나이테가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58년 개띠 인생 샷을 보내고 50만원 상금 타세요

중앙일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궤를 함께한 58년 개띠 여러분의 앨범 속 사진을 기다립니다.
응모해주신 사진과 사연은 중앙일보 [더,오래]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재됩니다. 독자의 호응이 컸거나 공유·공감·댓글이 많았던 응모작 4편은 각 50만원의 상금도 드립니다.

응모 대상: 58년생(본인은 물론 가족·지인 응모도 가능)
응모 기간: 2018년 1월 31일까지
보낼 곳: theore@joongang.co.kr
보낼 내용
①자기소개와 현재 프로필 사진
②추억 속 5장의 사진과 사진에 얽힌 사연(각 300자 이상)
※사진은 휴대폰이나 스캐너로 복사한 이미지 파일로 보내주세요
③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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