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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차 결승선에 14대 … 기아·벤츠·랜드로버 2대씩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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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18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이하 COTY)’ 심사에서 총 14개 차종이 1차 심사를 통과해 결선에 진출했다. COTY 1차 심사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중앙일보사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중앙일보 COTY는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41대 차량을 대상으로 한 해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 대회다.

2018 중앙일보 ‘올해의 차’ 1차 심사 #드라이버·디자이너·학계·전문가 #15명이 19개 차종 9시간 송곳 질문 #내달 10일 결선 심사, 3월6일 시상

신차 41대의 차종 중 1차 심사에 도전한 차량은 모두 19개 차종. 해당 차량을 실제로 개발한 엔지니어와 상품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5명의 COTY 심사위원(고문 포함)은 9시간 동안 후보 차량의 제원·디자인·성능에 대해 송곳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가격·내구성 등 소비자 관점에서 궁금한 부분은 물론이고, 경량화·신기술의 구동 원리, 심지어 자동차 휠을 교체하는 공구까지 질의했다.

올해의 차 결선 진출 차량

올해의 차 결선 진출 차량

가장 경쟁이 치열한 1라운드 심사는 100점 만점에 평균 10점 이상인 차량을 모두 선정했다. 심사위원 1인당 딱 10대만 골라 각자에게 주어진 점수를 배분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10점을 획득하기는 쉽지 않다. 김기태 심사위원(오토뷰 PD)은 “올해 심사위원으로 자동차부품업계에서 근무하는 현직 연구원 2명이 합류하면서, 타이어의 단점·비용까지 분석하는 등 한층 깊이 있는 심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결과 2라운드에 진출한 차량은 총 14개다. 국산차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차(스팅어·스토닉)가 유일하게 2개 차량을 배출했다. 수입차에선 메르세데스-벤츠(S클래스·E클래스쿠페)와 랜드로버(디스커버리·레인지로버 벨라)가 역시 각각 2개 차량을 배출했다.

1차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량은 한국GM의 전기차 볼트EV다. 사전 구두심사에서 볼트EV는 최상위권 차량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볼트EV 프레젠테이션을 담당한 천연진 한국GM 마케팅본부 브랜드마케팅매니지먼트팀 차장은 올해 현대차가 출시할 전기차 코나EV나 BMW가 선보일 i3 등 경쟁 차종과 비교해 볼트EV가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이 뛰어난지 자세히 설명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돌렸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준중형 스포츠세단인 제네시스 G70과 기아차의 스팅어는 중앙일보 COTY 심사에서도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G70과 스팅어는 가격 차이(250만~300만원)도 적고 같은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을 사용한 후륜구동 차량이라서 소비자들이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세단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마세라티 기블리가 호평을 받았다. 요하네스 숀 메르세데스-벤츠 제품전략기획부 상무가 S클래스의 장점을 소개하자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즉석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지난해 수입 차 중 가장 많이 팔린 BMW5 시리즈도 예상대로 무난하게 결선에 올랐다. BMW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총 2만4220대의 5시리즈를 판매해 2016년 대비 판매량이 40.3% 증가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도 ‘집안싸움’을 했다. 전반적으로 심사위원은 스토닉보다 코나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국산 SUV는 소형차만 2라운드에 진출한 데 비해, 수입 SUV는 다양한 체급이 결선에 올랐다.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인피니티 Q30은 경쟁 수입 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3870만~4420만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준중형 SUV인 볼보 XC60은 최신형 안전 시스템과 충돌 회피 기술이 타사와 어떻게 다른지를 동영상을 활용해서 설명했다.

랜드로버는 대형 SUV 디스커버리와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 등 2개의 SUV가 결선에 진출했다. 김태완 심사위원(완에디 대표)은 “디스커버리는 기존 모델 대비 400㎏이나 가벼워진 경량화 기술, 레인지로버 벨라는 단순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카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쿠페와 아우디의 R8 V10이 2차 심사에 진출했다. 유지수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COTY는 올해부터 드라이버·디자이너·학계·전문가 그룹으로 구분해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방식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OTY 결선 심사는 다음달 10일 열리며 선발된 차는 오는 3월6일 시상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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