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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니면 피부병…"살을 도려내고 싶다" 호소하는 전북 한 마을

중앙일보

입력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40여 가구가 밭농사를 짓고 사는 한 시골마을에서 암 환자가 속출해 환경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마을인구 80명 중 12명이 암으로 숨지고 11명이 암으로 투병 중인 전북 익산의 시골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했다.

이원애(79) 씨는 30대 아들을 위암으로 잃고 그로부터 5년 후 남편도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연을 털어놨다.

이씨는 "아들이 공부도 잘해서 장학생으로 외국까지 갔는데 1년 반 만에 돌아와서 입원한 뒤 두 달 20일 만에 숨졌다"며 비통해 했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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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주민들은 암 뿐만이 아니라 피부병으로도 고생하고 있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암이 아닌 환자도 피부병 때문에 칼로 살을 다 도려내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지금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며 지하수에 기름이 둥둥 떠있는 등 마을의 환경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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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2001년 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에서 발암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지하수와 농토, 대기가 차례로 오염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하수를 퍼내 보면 기름이 둥둥 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0년 넘게 제기된 주민 민원에도 꿈쩍 않던 익산시는 지난해 비로소 공장 폐쇄 명령을 내렸다.

환경부는 "국가 차원의 조사를 해달라"는 주민 청원을 받아들여 3월부터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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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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