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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한비야 지난해 국제결혼…9년 전 이상형 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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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성당에서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 씨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결혼식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성당에서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 씨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결혼식 모습. [연합뉴스]

‘바람의 딸’로 잘 알려진 국제구호활동 전문가 한비야(60·여·사진 왼쪽)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지난해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남편은 네덜란드인 긴급구호 전문가

한 교장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66·오른쪽)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한 교장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서 첫발을 떼고 파견 업무에 나선 ‘새내기’ 구호 요원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 이란, 이라크, 터키 등 재난·재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함께 일했고 때로는 동료, 때로는 멘토·멘티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다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한 교장은 지난 2009년 8월 MBC ‘황금어장’ 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이상형을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한 교장은 구호 현장에서 만난 멋있는 남성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구호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습이 멋있어 밖에서 한 번 만나 한국 라면을 단둘이 먹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나와서 보니 하나도 안 멋있다”며 “그 이후론 e메일만 한다”고 말했다. 8년 뒤 실제 결혼 상대 역시 구호 현장에서 만난 남성이 됐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결혼식은 가족, 가까운 친구만 모여 조촐하게 치러졌다. 답례품이 설탕과 소금 세트였는데 설탕처럼 달콤하고, 소금처럼 짭짤하게 살겠다는 의미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분간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지낼 예정이다. 긴급구호 전문가인 두 사람은 최근의 남북 관계와 관련해 북한에서 국제 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면 한걸음에 달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교장은 약 7년간 세계 오지 마을을 다니며 겪은 경험을 담은 여행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을 통해 오지 여행가로, 국제 난민 운동가로 대중에 알려졌다.

2009년까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기도 한 그는 현재 청소년이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도록 인권·환경·평화 등을 교육하는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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