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중교통 무료 정책 유지. 차량2부제 의무화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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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로 서울시의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돼 출퇴근 시간 버스·지하철 요금이 면제된 15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초미세먼지로 서울시의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돼 출퇴근 시간 버스·지하철 요금이 면제된 15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차량 2부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중교통 무료 조치도 그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박 시장, 3자 협의는 거부하면서, 거짓주장으로 국민 혼란만” 주장

 박 시장은 21일 서울시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대란을 대처하기 위해 장기적, 일상적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특단의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전국 최초로 친환경 등급제를 시행하겠다. 정부 협의를 통해 배기가스 배출 허용 기준에 따라 자동차를 7등급으로 구분해 시민들에게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본격 전기차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전기차 사업을 포함한 대기질 개선대책 실행에 2022년까지 2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 종국에는 차량 의무 2부제로 가기 위한 마중물임을 시민들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서울시 독자적인 노력으로 차량 자율 2부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와 함께 중단 없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통과 독성 등 단어를 써가며 박 시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서울시의 ‘미세먼지 공짜운행’은 하루 50억 원의 혈세 낭비일 뿐이다. 효과도 없는 혈세 낭비하면서 경기도와 인천시 탓하지 말라”며 “(박 시장은) 포퓰리즘이 아닌 진짜 대책을 위한 3자 협의는 거부하면서, 거짓주장으로 국민 혼란만 일으키고 있다. 주말 동안 차량은 크게 줄었지만, 미세먼지농도는 여전히 ‘나쁨’이다. 박 시장의 불통과 독선은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는 국가적 재난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시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미세먼지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는 당장 정부 대책에 맞춰 협업해야 할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는 문제를 한·중 정상외교 의제로 격상시키고 대통령 직속 특별기구를 신설,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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