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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 평창행 좌절

중앙일보

입력

4년 전 소치올림픽에 태국 대표로 출전한 바네사 메이. 평창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4년 전 소치올림픽에 태국 대표로 출전한 바네사 메이. 평창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40)의 평창올림픽 출전 꿈이 무산됐다.

메이는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키 회전과 대회전 종목에 참가하기 위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어깨 부상을 당해 출전의 꿈을 접었다. 국제대회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월드컵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메이는 태국스키연맹이 제시한 올림픽 출전 컷오프를 넘지 못했고, 결국 평창행을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바네사 메이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지난 반년 동안 랭킹포인트를 쌓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최근 의료진이 ‘어깨 상태를 감안할 때 바이올린 연주 활동을 계속하려면 스키를 포기하라’고 권고했고,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스키광으로 알려진 메이는 연주일정 틈틈이 전문 지도자로부터 스키를 배워 선수급 실력을 갖췄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아버지의 성과 혈통(태국계 영국인)을 따라 바네사 바나코른이라는 이름으로 태국 국기를 달고 대회전 종목에 출전해 67위를 기록했다. 소치 대회 기간 중 "애완견과 함께 있고 싶다"며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고 호텔에 머물러 논란을 낳았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스키 매니어 바네사 메이. [중앙포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스키 매니어 바네사 메이. [중앙포토]

대회를 마친 뒤엔 ‘바네사 메이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자국대표 선발전에서 승부를 조작했다’는 보도가 나와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당하는 불상사도 있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가는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 선수 자격을 이어갔다.

BBC는 ”올해 마흔인 메이의 나이와 체력 상태를 고려할 때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해 메이가 다시 ‘올림피언’의 지위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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