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옥중 결혼 ? 연인 일본인 사업가 곧 혼인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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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알베르토 후지모리(67.(左)) 전 페루 대통령이 자신의 애인이자 재정 후원자인 일본인 여성 실업가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1995년 전 부인과 이혼한 후지모리의 재혼 상대는 도쿄에서 '프린세스 가든'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가타오카 사토미(片岡都美.40.(右)). 후지모리가 2000년 11월 쿠데타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숙박시설과 사무실을 제공해 주는 등 후지모리의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해왔다. 이들의 관계는 후원자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가타오카는 "2~3년 전 함께 결혼계획을 세웠지만 형편 때문에 연기하게 됐다. 내가 지금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후지모리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곧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다.

후지모리는 다음달 실시되는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비밀리에 일본을 출국, 칠레에 입국했다가 경찰에 체포돼 구속수감된 상태다. 페루 당국이 인권유린.부패 혐의로 후지모리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가타오카는 후지모리의 석방과 정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과 남미를 오가며 백방으로 활동하고 있다. 11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후지모리의 정당 행사에 후지모리의 동생, 딸들과 함께 참석해 페루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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