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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축소 제작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KBS는 탤런트들의 총파업과 관련, 출연료를 평균 20%이상 올리는 것은 어렵다며 출연거부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드라마 제작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방송사 측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도진 TV본부장은 24일『방송사의 한정된 예산 속에서 더 이상의 출연료인상은 불가능하다』며 『최악의 경우 5월 개편을 앞당겨 드라마 편수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올림픽방송과 장비구입 등으로 드라마 제작비를 늘릴 수 없다』며 『탤런트협회 측이 실현가능한 인상폭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KBS의 경우 전체 방송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K-lTV는 9.7%, K-2TV는 14.2%였으며 이는 일본·프랑스 등과 비교해 볼 때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K-1TV는 주시청시간대(오후7시∼10시)의 27.6%를,K-2TV는 43·8%를 각각 드라마로 채워왔으므로 드라마 제작이 축소될 경우전체방송이 심각한 혼란을 겪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측은 지난해 드라마 총제작비 2백억원 가운데 80억원을 약5백명의 탤런트들에게 출연료로 지급했다며 올해 예산이 이미 책정된 상태에서 탤런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으며 탤런트들이 방송사의 20%인상안을 받아들인다면 올 가을에 편성되는 내년 예산에 탤런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현경 탤런트협회장은 『20%인상은 방송사가 당초 제시한 15%인상과 별로 다를 바 없다』고 거부하고 『현재의 등급제를 개선하거나 연구비등 기타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하면 출연료 인상폭 요구를 당초 60%에서 40%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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