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설국의 속살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566호 16면

WIDE SHOT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에 오르자 눈앞에 드넓은 눈꽃 세상이 펼쳐졌다. 구상나무와 전나무, 그리고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간다는 주목에도 서리가 얼어붙은 상고대가 피었다. 그 위로 소복이 눈이 쌓여 순백의 세상을 만들었다. 설천봉에서 시작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을 거쳐 남덕유산 너머 끝없이 이어진 설국(雪國)은 등산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처음 겨울 설산을 찾았다는 장명신(세종시)씨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올해 들어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춥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겨울 설산에 가는 것도 추위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