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간의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는 확고한 입장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UAE 왕세제의 특사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나 “왕세제와 청장께서 양국관계를 이만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외교ㆍ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대화채널’을 개설해 군사와 경제를 포함한 협력관계 격상 등을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에 특사로 방문한 이후 한달여만에 이뤄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 특사 방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이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과 관련된 언급이 90% 이상을 차지한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빠른 시일 내에 UAE와 상호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 앞서 임 실장과도 3시간 20분여 오찬 회동했다.
그는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도 조찬 회동을 했다. 백 장관은 회동 후 "UAE가 형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원전을 수출하도록 돕기로 했다"며 “칼둔 청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도 조언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UAE는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제3국 공동진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백 장관은 또 “칼둔 청장이 ‘원전에 대해 불만이 전혀 없고 대만족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강태화 기자, 세종=심새롬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