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경환씨 해외개발언구원 이사장 자격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8일 저녁 돌연 출국한 전새마을운동 증앙본부회강 전경환씨 (46) 는 3주전인 2월26일 자신이 설립한 해외개발연구원이사강 자격으로 일본비자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전씨는 출발하기 직전 집에서 부인에게 『동남아로 출강간다』 고만 밝힌채 출국했으며 강남과 장녀도 지난1월 미국으로 출국했음이 밝혀졌다.
한편 전씨는 대구으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다른사람과 일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며 피로한 모습으로 007가방1개만 든채 대구공항에 도착,서둘러 택시를 타고 대구시내로 사라졌다.
전씨는 출국전 주변으로부터 미·호주를 제외한 의국으로 출국할것을 권유받고 일본이나 모만으로 떠날 의사를 밝힌것으로 알려겼다.
◇여권=전씨는 지난달B일 외무부등록단체인 해외 개발연구원 이사장 자격으로5년유효 복수문화여권을 발급받았다.
또 전씨는 일본대사관에서 지난달26일 비자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비자는 발급받은 날로부터 3개월간 유효하다.
해외개발연구원은 해외이주.재외국민지원방안등의 연구를 목적으로 지난해 4월17일 전씨가 이사장을 맡아 5천만원으로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이사는 5명, 주소는 서울서울삼성동69의2로 되어있다.
한편 전씨는 지난 86년7월11일 새마을운동중앙본부회강 자격으로 5년짜리복수문화여권을 발급받아 1월고장경국 자유중국총통 장례식에 다녀오기도 했으나새마을회잠을 사임한뒤 내무부가 외무부에 자격상실을 통보해 옴에 따라 지난달11일 여권을 반납했었다.
◇전씨집 주면=서울팔판동115의멋 전경환씨 집은 19일 아침 대문이 굳게 닫혀 외부인의 출입을막은채·부인 손춘지씨(44)와 운전기사·친척이라고 밝힌 2O대 여자가 전화와 인터폰을 통해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했다.
부인 손씨는 18일오후5시30분쯤 남편이 『동남아로출장을 갔다가 21일께 귀국하겠다』 며 깁을 나섰다고말했다. 손씨는 또 보도진에게 『아이들에게는 피해를 주지말아달라』 고 부탁했다.
대지 80평·건평 70평에 싯가 2억원 상당의 전씨,집은 청와대 동문에서 삼청동 총리공관쪽으로 60여m 떨어져 있으며 대문옆경비초소에는 전경 2명이지키고 있었다.
◇가족=전씨는 81년9월9일 팔판동짐으로 이사해부인과 강남(22·85년고대정외과중퇴)· 맏딸 (2O· 서울여대1년 휴학)·둘째딸「(18·서울예고 3년)등과 살아왔다.
부인 손씨는 지난1월13일 출국했다가 지난달 22일입국했고 장남은 지난 1욀13일,맏딸은 1월13일 각각 미국으로 출국, 현재 돌아오지 않고있다.
◇행선지=전씨는 일본 또는 대만으로 갈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곳 근기대 재단이사이자 교수인 「마에가쓰미」(전일기) 와 가깝고 모만은 전 장경국총통과 「형」「아우」로 지낼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온 사이여서 전씨 자신이 평소가장 마음 편한 곳으로 믿고 있었다는 것.
일본으로 갔을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측근들은 「마에가쓰미」 씨가 새마을운동 유통사업분야에 적극 협조하면서 전씨와 친해져 지난해 8월앤일 새마을 협동상을 받았고 새마을 지도자들이 일본연수를 갈때는근기대 기숙사에서 무료숙식을 시킬 정도로 친한 사이였기때문』 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전씨의 탁송화물은 30kg었으며 1등석 2A좌석을 배정받았고옆좌석에는 영국인 「그린샤워」 씨가 앉았다.
출국카드에는 직업란에 전새마을운동중앙본부회장, 주소는서울시종노구팔판동115의58, 여행목적란에는 휴식차」라고 적혀있었다.
◇대구공항=전경환전새마을운동중앙본부회장은 18일오후8시쯤 KAL722편으로 오사카 (대구) 공항에도착,시내로 빠져나갔다.
한편 KAL기가 대구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서울에 있는 본사로 부터전경환씨가 동비행기에 탐승했음을 사전에 통보하는VIP INFORM 전보를 받은 KAL직원이 「통상적인 관례」 에 따라 세관입구까지 안내했다.
◇새마을본부=전씨는 18일오전 자택으로 찾아간 전경리부장 정장희씨에게 『19일 새마을중앙본부대책희의에 나가 그간의 보도에 대한 나자신의 입장과 해결방안에 대해 밝히겠다』 고약속해 간부들이 기다리고있다가 출국사실을 알고 허탈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