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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뜬 멍투성이 사진…가해자 지목받은 A씨 "나는 아니다" 반박

중앙일보

입력

페이스북에서 퍼지고 있는 글. [사진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퍼지고 있는 글. [사진 페이스북]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실시간 인천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눈 부위에 멍이 든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의 공분을 일으켰다.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에서만 '좋아요' 2만4000여개를 넘어섰다. 한 네티즌이 개인 계정에 올린 같은 내용의 글에는 5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글은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옷에 피가 튀었다'는 이유로 세탁비 45만원을 갈취하려 폭행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사진 A씨 페이스북]

[사진 A씨 페이스북]

A씨를 가해자로 모는 네티즌.[사진 A씨 페이스북]

A씨를 가해자로 모는 네티즌.[사진 A씨 페이스북]

그런데 일부 글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 A씨는 이날 "도와줘도 욕먹는 게 우리나라 현실인가"라며 억울해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인천 폭행사건' 글이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의 가해자로 비춰져 페이스북 개인 계정이 알려졌다.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내가 때린 것마냥 돼 있지만 상황을 설명한 것이지 왜 내가 가해자가 된 건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폭행과는 무관하다'는 A씨 주장에도 일부 네티즌은 "가해자가 친구인 척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A씨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친구가 맞았다는 글을 제일 처음 페이스북에 올렸을 뿐이지 이번 폭행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페이스북에서 떠돌고 있는 정보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피해자와 계속 연락하고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에 사는 B(18)양의 부모는 최근 "딸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6일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냈다. 당일 피해자인 B양도 부모와 동행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B양은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3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남동구 일대 길거리 등지에서 6시간가량 C(21)씨 등 20대 2명과 D(16)양 등 10대 여학생 2명에게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행을 당하다가 자신들의 옷에 피가 묻어 더러워졌다며 현금 45만원도 요구하고 성매매까지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양을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사건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하고 피고소인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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