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신동 유영,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200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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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기념 촬영하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시상식에 참석한 김연아가 최다빈(뒷줄 왼쪽부터), 유영, 임은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1.7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피겨 신동' 유영(14·과천중)이 '피겨 여왕' 김연아(27)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서 총점 200점을 돌파했다.

유영은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챔피언십 2018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5.1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53점을 기록한 유영은 합계 204.68점으로 190.12점을 기록한 최다빈(18·수리고)을 제치고 우승했다. 유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만11살8개월의 나이로 우승해 김연아가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기도 했다.

유영은 영화 '캐러비언의 해적' OST에 맞춰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뛰었다. 당초 트리플 토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 점프로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재빨리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 붙여 소화했다.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등도 흔들림 없이 처리했다. 유영은 "원래 연습할 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뒷 점프를 연속 점프로 뛰는 연습을 많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카리스마 유영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여자부 싱글 1그룹에 출전한 유영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1.7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내 여자 선수가 200점을 넘긴 건 김연아에 이어 유영이 2번째다. 김연아는 2009년 세계선수권(207.71점)에서 세계 최초로 여자선수로 200점의 벽을 깨트렸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은 228.56점(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이다. 지난달 회장배랭킹전에서 김연아 이후 국내 최고 점수(197.56점)을 기록한 유영은 마침내 200점대 고지까지 밟았다. 유영은 "200점을 넘어 솔직히 놀라고 당황했다. 언니들보다 잘할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 선발전을 겸해 치러졌다. 하지만 유영은 나이 제한(만 16세 이상) 때문에 평창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유영은 "솔직히 올림픽에 못 나가 많이 아쉽다"면서도 "다음 올림픽(2022년 베이징)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언니, 오빠들을 응원할 생각이다. 다음 올림픽은 꼭 나가고 싶다"고 웃었다. 유영은 이번 대회 3위에 오른 임은수(15·한강중)과 함께 3월에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유영은 "이번 대회처럼 자신감 있게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점프에 집중하고 모든 요소를 보완해서 가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