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같은 IBK기업은행의 백업, 이고은과 노란

중앙일보

입력

6일 GS칼텍스전에서 서브 리시브를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리베로 노란. [사진 한국배구연맹]

6일 GS칼텍스전에서 서브 리시브를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리베로 노란.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저력이 드러나고 있다. 박정아(도로공사), 김사니(은퇴), 남지연(흥국생명)이 빠진 초반엔 흔들렸지만 어느새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기업은행이 잘 버티고 있는 건 '알토란' 같은 백업멤버 노란(24)과 이고은(23) 덕분이다.

IBK기업은행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22)로 이겼다.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11승6패(승점 32)를 기록, 현대건설(10승7패·승점 30)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도로공사(12승5패·승점 36)와는 이제 4점 차에 불과하다.

IBK기업은행은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1세트 15-10까지 앞서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15-18로 역전당했다. KGC인삼공사에서 이적한 리베로 최수빈과 세터 염혜선이 흔들리면서 흐름을 빼앗겼다. 이정철 감독은 지체없이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노란을 투입했다. 2세트 이후 다시 투입된 최수빈이 흔들렸을 때도 노란이 들어가 안정감을 줬다. 결국 기업은행은 셧아웃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달 16일일 GS칼텍스전에서 서브 리시브를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세터 이고은.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난달 16일일 GS칼텍스전에서 서브 리시브를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세터 이고은.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최수빈이 상대 목적타에 힘들어했다. 리베로에겐 보통 서브를 집중하지 않는데 받아내다보니 심리적으로 무너져서 교체했다"며 "알고 있는 부분이다. 예전에 리베로를 한 적이 있지만 본업은 레프트다. 정통 리베로 김혜선도 초반 세 경기까지 버티다 고전했다"고 했다. 이정철 감독은 "수빈이가 발목이 안 좋아 올시즌은 리베로로 서브 리시브에 집중한다. 노란은 디그 전문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오늘은 리시브까지 잘 받았다.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백업세터 이고은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 감독은 "2라운드 끝날 때까지는 경기 전 '누가 스타팅 세터인가'를 자주 질문받았다. 이제는 염혜선 선발, 이고은 백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적해 온 염혜선이 팀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혜선이가 초반에 잘 하다 마무리를 못 할 때가 있다. 3세트에서 체력, 집중력 문제를 드러낼 때도 있다. 그럴 때 고은이가 잘 소화해줘 고맙다. 세터는 백업으로 들어가서 잘 하기 쉽지 않은데 오늘 경기에서도 토스 한 두 개 빼고는 잘 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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