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강규형 이사 후임으로 기독교 원로 김상근 목사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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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목사 [중앙포토]

김상근 목사 [중앙포토]

KBS 강규형 이사 후임에 김상근 목사가 추천됐다. 문재인 대통령 재가를 거쳐 김 목사가 최종 임명되면 KBS도 경영진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상근 목사를 앞서 해임된 강규형 KBS 이사의 후임 보궐이사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계 원로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지내는 등 시민사회에서 민주화·평화·통일 운동에 힘써왔다.

방통위가 추천한 이사는 방송법에 따라 대통령 최종 재가를 거쳐 임명된다. 김상근 목사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다. 김상근 목사가 임명되면 KBS이사회는 옛 여권 추천 이사 5명, 현 여권 추천 이사 6명으로 재편된다. KBS 이사회는 의결 정족수 규정 없이 과반수 의결로 의사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KBS 이사회는 김상근 목사 임명 후 KBS본부노조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인호 이사장에 대한 이사장직 박탈과 KBS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통위는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등을 이유로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해임을 건의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를 재가했다.

이날 방통위는 지난 9월부터 124일째 이어지고 있는 KBS 파업에 대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지원과 방송 정상화를 위해 KBS 노조가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KBS 이사 추천안과 별도로 MBC 대주주·관리감독기구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에 대한 해임안도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방문진 사무에 대한 검사·감독 실시 결과, 방문진이 공적 책임 실현과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영주 이사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등 MBC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이념적 편향성으로 수차례 사회적 파장을 초래하는 등 더는 적절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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